[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이상철 기자] ‘가족’(넥센 히어로즈)의 품으로 돌아온 브랜든 나이트(41)가 ‘집’(대한민국)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투수 코디네이터로서 본격적인 업무의 시작이다.
넥센은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식 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서 외국인 코치 4명을 선임했다. 그 가운데 눈에 띈 건 나이트.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넥센에서 뛰었던 ‘백기사’가 코칭스태프로 돌아왔다.
지난 2014년 5월 떠난 그는 1년 8개월 만에 옛 동료들을 다시 만났다. 아담 도나치(퓨처스팀 배터리코치), 데럴 마데이(투수 인스트럭터)와 함께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넥센의 훈련을 지켜봤다.
넥센은 나이트를 반겼다. 나이트와 재회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넥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나이트는 “넥센은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가족의 품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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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든 나이트 투수 코디네이터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지켜봤다. 21일 오후 미국을 출발, 한국으로 넘어간다. 본격적인 업무의 시작이다. 사진(美 서프라이즈)=옥영화 기자 |
나이트는 “너무 힘든 하루라 침대에 드러누워 메일을 읽었는데 곧바로 일어나 뛰어다녔다. 그리고 힘껏 외쳤다. ‘나 직장 구했다(I got a job)’라고. 내가 원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인데도”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넥센의 제의에 정말 굉장히 기뻤다. 수락하는데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나이트의 직함은 투수 코디네이터. 퓨처스팀(2군)과 육성팀(3군)을 총괄하는 투수코치다. 젊은 투수들을 육성하는 게 그의 역할이다. 나이트는 지난 17일부터 넥센의 훈련을 지켜보며 1군 코칭스태프(주로 손혁 투수코치)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지난 3~4일간 할 일은 별로 없었다. 그가 가르칠 선수는 미국 애리조나주가 아닌 한국 화성시에 있다. 21일 오전 도나치, 마데이와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나이트는 이제 본격적인 업무(22일 화성에서 선수단 상견례)를 시작한다.
출국을 앞둔 나이트는 “(투수 코디네이터로서)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단번에 메이저리그 시스템으로 바꾸는 건 좋지 않다. 한국야구를 존중하면서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접목시키려 한다. 그렇게 도우며 (팀을)좋게 만들어 가려 한다”라며 “선수와 코치는 분명 다르다. 선수일 때는 내 스스로만 신경 쓰면 됐다. 그러나 코치는 복잡하다. 잘 전달해야 하고 선수가 이를 잘 받아들이기도 해야 한다. 소통의 중요성이다”라고 강조했다.
나이트는 곧 만날 넥센의 젊은 투수들에게 메시지도 미리 남겼다. 나이트는 “특별한 건 없다. 다들 프로야구단의 지명을 받은 프로야구선수다. 저마다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특화시켜야 한다”라며 “기술은 물론 심리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그 장점을 당장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누구나 어려운 시기를 경험한다. 절대 낙담해선 안 되고 이겨나가야 한다. 이런 과정도 (내가 가르칠)배움이다. 무조건 잘 해야 한다고만 의식하지 말라. 자유롭게 즐기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나이트의 목표는 무엇일까. 넥센을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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