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양상문 감독은 올해 ‘야구만 하자’고 외쳤다. 그러면서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바꾸는 건 분위기. ‘밝은 팀’을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다.
LG에서 세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양 감독은 ‘분위기’라는 표현을 즐겨 썼다. 지난 17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LG는 뭔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는 것. 선수단 분위기가 밝아지면, 경기 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 랜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LG는 여러 가지 방안으로 분위기를 ‘업’시키고 있다. 유지현 코치는 “벤치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지금부터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라며 “이에 예년보다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다양한 방안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한다”라고 전했다.
↑ LG 트윈스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 랜치에서 훈련하고 있다. 21일(한국시간) 훈련을 앞두고 카트에 야구공을 던져 넣는 ‘흥미진진한’ 토너먼트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사진(美 글렌데일)=옥영화 기자 |
단순 놀이는 아니다. 승부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 상금도 걸려있다. 규모도 크다. 선수들은 물론 지원스태프, 코칭스태프까지 참여했다. 이날 훈련 전 미팅에서 미리 전해들은 코칭스태프도 깜짝 놀란 양 감독의 아이디어.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경기 룰은 간단했다. 두 팀이 20m 가량 떨어진 서로의 카트에 많은 야구공을 넣으면 됐다. 투호와 비슷하다. 1명당 주어진 공은 2개. 즉, 팀당 10구씩이다. 시범을 보인 양 감독은 단번에 성공. 그런데 쉽지가 않았다. 맞고 나가기 일쑤. 선수들은 “생각 외로 어렵다”라며 영점 조준에 어려워했다. 10구 내 승부가 나지 않자, ‘골든볼’ 제도가 즉시 도입되기까지 했다.
경쟁의식이 불붙었고, 카트에 공을 넣은 선수는 끝내기 안타라도 친 듯 세리머니를 펼치기까지 했다. 동료들의 환호성은 덤. 반대로 어이없이 크게 벗어날 경우, 웃음꽃이 피었다. 한 선수는 “이러다 오전 훈련도 못하겠다”라며 피식 웃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다.
↑ LG 트윈스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 랜치에서 훈련하고 있다. 21일(한국시간) 훈련을 앞두고 카트에 야구공을 던져 넣는 ‘흥미진진한’ 토너먼트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공 넣기 성공 후 양상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우규민. 사진(美 글렌데일)=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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