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유희관(두산)이 자신을 ‘롤모델로 삼겠다’는 봉중근(LG)에게 감사의 화답을 했다. 오프시즌 많은 준비를 통해 더 나은 시즌을 치르겠다는 것이 지금 유희관의 각오다.
유희관은 지난해 30경기서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의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생애 최다승은 물론 두산 좌완의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새롭게 썼다. 그렇지만 시즌 막바지 부진으로 아쉬움도 남았기에 스스로는 더욱 의지를 불태우며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 전훈지서 성실하게 훈련하고 있다.
유희관은 “일단 지난해 같은 경우 타자들이 잘 쳐줘서 승리도 많이 거뒀고, 경기마다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올해는 현수 공백도 있고, 선발 투수로서 타자들에게 내가 나가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심어주고 싶다”며 주축투수의 책임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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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시드니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유희관.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체중감량에도 신경쓰고 있다. 유희관은 “살을 빼려고 밥도 조금 먹고 있다. 그리고 호주는 미국보다 훨씬 더운 것 같다. 많이 뛰는 만큼 땀도 많이 나서 그런지 살도 더 많이 빠지지 않나 싶다”며 “마운드에서의 체력을 더 쌓기 위해 몸을 더 가볍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살을 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너무 많이 빼게 되면, 기존의 좋았을 때의 감각들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캠프에서는 5kg 정도 감량 하는 것이 목표다. 자연스럽게 5k빠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 가고 있던 지난해. 유희관은 막바지 경기서 부진했다. 이 때문에 “런닝과 웨이트를 많이 하고 있다. 지난해 막판 몇 경기에서 부진했는데 체력 문제라기 보다는 그냥 내가 못 던진게 아닌가 싶다. 지난해 144경기를 치뤘으니 요령도 알게 되고 몸도 익숙해 져서 올시즌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마지막까지 꾸준하게 잘 던지도록 하겠다”는 것이 유희관의 분석이다.
최근 선발로 복귀한 봉중근이 한 미디어를 통해 ‘유희관을 롤모델로 삼겠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산전수전을 다 겪고 뛰어난 커리어를 보낸 베테랑 좌완투수에게서 나온 발언이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유희관은 “기사를 직접 봤다. 영광이었다. 봉중근 선배님이 나보다 훨씬 뛰어난 투수인데도 나를 그렇게 높게 평가해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더라”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그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공이 빠르지 않은 투수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트렌드를 제시한 것 같아 뿌듯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또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롤모델로 뽑힐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더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유희관에게 올해는 더 나은 시즌에 대한 부담이 있다. 유희관은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된다. 매년 설레임 반 걱정 반인데, 기대도 있지만 걱정이 더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출국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지난해 좋은 성적을 올려서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부진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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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연봉도 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부모님께 용돈을 타 쓴다. 연봉을 다 드리고 필요할 때 타서 쓰기 때문에 크게 바뀐 건 없다”는 유희관이다. 그보다는 “연봉이 오른 것 자체가 감사하다. 프로 선수의 가치는 연봉인데, 그만큼 구단에서 나를 많이 신경써준 것이라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 옛날에 2군에서 연봉 2600만월을 받던 시절이 자주 생각나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초심을 잃지 않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유희관의 목표는 하나 뿐이다.
“가장 큰 목표는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이다. 풀타임으로 매년 선발로 뛰면 뛸수록 개인적인 목표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가 좋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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