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로드 FC 밴텀급(-61kg) 타이틀전 경험자 문제훈(32)은 1월31일 일본 종합격투기(MMA) 단체 ‘슈토’의 제3대 –60kg 환태평양챔피언 네즈 유타(34)와 명승부 끝에 판정 2-1로 승리했다.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가 1월31일 선정한 순위를 보면 UFC 제외 아시아 밴텀급 10위다.
이런 문제훈에게 자신을 24세라고 밝힌 ‘일반인’ 신○○이 공개 도전하여 화제다. 신○○가 1월30일 로드 FC SNS 공식계정에 게재된 문제훈의 ‘로드 FC 28’ 공개 계체 영상에 “목소리에 숫기도 없는 놈한테 격투기를 시키다니 인재가 그리도 없나?”는 댓글을 단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문제훈이 “숫기가 없어도 격투기를 할 수 있다”고 대응하자 신○○은 “60kg대로 감량하는 체격인 것 같은데 나는 88kg”이라면서 “무술경력 10년에 근력운동까지 했다. 나와 실전을 벌이면 일방적으로 구타당할 것”이라고 도발했다.
로드 FC SNS 공식계정 댓글로 심화한 둘의 갈등은 문제훈의 소속 체육관 옥타곤짐에서 대결하자는 이야기로 번졌다. 신○○은 “경기 규정이 아닌 무기 없는 ‘(무제한) 맨손 격투’로 한판 붙자”고 기염을 토했다. 뉴스사이트 ‘위키트리’가 2일 보도한 ‘격투기선수에 도전장 낸 일반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4일 오전 기준 SNS 노출횟수만 220만 회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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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 FC 밴텀급 타이틀전 경험자 문제훈(오른쪽)이 ‘로드 FC 28’ 제4경기에서 제3대 슈토 –60kg 환태평양챔피언 네즈 유타(왼쪽)에게 펀치를 적중하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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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 1월31일 선정 순위 |
그러나 MK스포츠 취재결과 ‘일반인의 순수한 도전’이 아니었다. 문제훈은 “메신저로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신○○은 ‘화제가 되면 서로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면서 “인터넷 개인방송서비스 ‘아프리카TV’로 생방송 하자는 제안도 했다. 여의치 않다면 언론 사진/영상 기자라도 대동하자는 등 ‘이슈화’에 크게 집착했다. 불순한 의도가 느껴졌다”고 증언했다.
신○○도 ‘일반인’이 아니다. 그의 정체는 ‘해외원정도박’을 알선하는 ‘신실장’이다. ‘신분비밀보장’과 ‘항공편·안내자·숙박 제공’을 약속한 것은 조직폭력배가 관계한 ‘2015 삼성라이온즈 원정도박사건’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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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훈에 공개도전한 신○○는 ‘일반인’이 아닌 ‘해외원정도박’을 알선하는 ‘신실장’이다. 사진=신○○ 페이스북 화면 |
어떤 목적을 가지고 문제훈에게 접근한 것은 언행에도 드러난다. 신○○는 ‘위키트리’를 통하여 “문제훈과 여의치 않다면 다른 선수와 접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문제훈이 아니면 다른 선수와 하면 된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제보도 MK스포츠에 들어왔다.
로드 FC 관계자는 3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조직폭력배’와의 연관 가능성도 있기에 더욱 조심스럽다”면서 “비슷한 도발이나 접촉에 휘말리지 않도록 대회사 전 부서와 소속 선수 모두
신○○는 ‘로드 FC’에 대한 이해나 지식도 부족했다. 문제훈을 ‘킥복싱 선수’라고 칭했다. MMA는 킥복싱이나 무에타이 같은 입식타격기와는 다른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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