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오리 사냥 시즌이 시작됐다!”
5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애너하임 덕스와 LA킹스의 경기, 한 팬이 들고 있던 피켓 문구다. 애너하임의 마스코트가 오리인 점에 착안한 LA팬의 도발 문구였다.
그러나 이날 사냥을 당한 것은 ‘오리’가 아니라 ‘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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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너하임의 데이빗 페론이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LA는 세 번째 실점 뒤 주전 골텐더 조너던 퀵을 빼고 조나스 엔로스를 넣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어 3분 35초 시몬 데스프레스의 후킹 반칙으로 파워플레이 기회를 얻었고, 4분 15초 드류 도우티의 슬랩샷이 타일러 토폴리의 오른쪽 다리를 맞고 굴절돼 들어가면서 만회골을 넣었다.
애너하임은 8분 27초 밀란 루치치의 크로스 체킹과 러핑 반칙으로 파워플레이 기회를 얻으며 다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9분 57초 햄퍼스 린드홀름이 슬랩샷을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LA는 3피리어드 반격에 나섰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5분 53초 제프 카터가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슛이 골문을 외면했다. 10분 31초 상대 선수 게츨라프의 후킹 반칙에 이은 반칙 선수의 복귀로 파워플레이 상황을 맞이했지만, 이마저도 살리지 못하며 시간을 낭비했다. 종료 23.8초를 남기고 알렉 마르티네스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브루스 부드로 애너하임 감독은 “수비가 대단일을 해줬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 좋은 수비를 바탕으로 득점 기회를 얻고 있다.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다. 올바른 시점에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며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게츨라프는 “지금 우리가 절정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더 나은 하키를 하고 있다. 골이 안들어가면 공격적으로 더 압박해서 방법을 찾고 있다. 이 길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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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한 LA 골텐더 조너던 퀵이 교체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카일 클리포드도 “이곳은 NHL이다. 첫 피리어드에 두 골을 내주면 극복하기 어렵다”며 초반 실점을 아쉬워했다.
데릴 서터 LA 감독은 “우리는 준비를 하고 나왔지만, 상대 센터맨이 우리를 압도했다. 이 점은 준비하지 못했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상대는 좋은 팀이다. 이기기 위해, 우승하기 위해 경기하는 팀이다. 지난 주 애너하임 원정과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우리가 3-1로 이겼다. 우리가 한 번, 저쪽이 한 번 이겼다. 그게 전부”라며 패배의 충격을 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피리어드 도중 골리를 교체한 것에 대해서는 “어느 팀이든 한 번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애너하임은 5연승을 달리며 시즌 24승 18패 7연장패, 승점 55점을 기록했다. 이날 시카고 블랙호크스에게 연장 끝에 4-5로 패한 애리조나 코요테를 밀어내고 퍼시픽 디비전 단독 3위를 유지했다.
LA는 이틀 전 애리조나 원정 승리(6-2)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했다. 31승 17패 3연장패. 지구 선두는 지켰지만, 같은 날 2위 산호세 샤크스가 세인트루이스 블루스를 3-1로 잡으면서 격차는 7점 차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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