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2일(한국시간) 넥센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 첫 실전(청백전), 결승타의 주인공은 김민성(28). 2-2로 맞선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려 백팀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그 한방이 인상적이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자. 지난 1월 6일 시무식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김민성은 “새 신랑으로 맞이하는 첫 시즌이다. 기분이 남다르고 책임감도 생겼다”라며 “개인 최다 홈런의 욕심이 난다. 경기수가 많아지면 20홈런도 가능하지 않겠냐”라고 밝혔다.
김민성은 지난해 16개의 홈런으로 개인 커리어 하이(종전 2013년 15개)를 기록했다. 그의 출전은 118경기. 26경기를 더 뛰었다면, 20홈런도 가능했을 터. 전 경기 출전 목표를 이룬다면, 20홈런은 ‘자연스레’ 따라올 다른 목표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첫 실전, 그리고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렸다. 기분 좋은 한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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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성은 12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첫 실전이었던 청백전에서 1회 홈런을 치며 결승타를 기록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옥영화 기자 |
김민성은 홈런타자가 아니다. 그 또한 괜히 홈런을 의식하지 않는다. 경기를 뛰고 배트를 휘두르다 보면 터진다는 것. 그는 안타와 아웃으로 갈릴 타구에 대해 ‘운’이라는 표현을 썼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민성은 “20홈런에 대한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친 뒤에는 어떻게 할 수 없으나 치기 이전에는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타격 기술을 끌어올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김민성은 “어떻게 하면 공을 더 잘 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좋은 공을 볼 수 있어야 하며, 그 빠른 시간 내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속도감 향상이다. 그리고 거기에 순간적으로 쏟아낼 힘까지.
출발이 좋다. 몸을 만들고 타격 훈련에 매진하던 그가 첫 실전의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훈련을 많이 했다던 그 성과가 빛을 본 셈이다.
김민성은 타순이 6번에서 5번으로 올라갔다. 주전으로 채워진 백팀의 타순은 사실상 넥센의 올해 타순이다. 그는 지난해 5번타자일 때 가장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5번타자가 되자마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편, 청백전에서 백팀이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청팀을 12-2로 이겼다. 고종욱, 박동원, 홍성갑, 유재신이 멀티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바꾼 김세현은 공 14개만으로 2이닝(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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