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대호 기자] 미드필더 권창훈(22·수원 삼성)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대회’ 5골(득점 2위)로 한국의 준우승을 주도했다. 대회 후 첫 국내 공식행사에서 그에게 쏠린 팬의 관심과 사랑은 ‘슈퍼스타’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수원 화성에서는 13일 ‘2016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즈데이’가 열렸다. 선수단은 12일 스페인 말라가 동계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임에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팬들과 호흡했다. 권창훈은 2016 AFC U-23 선수권대회 개최지 카타르 도하에서 말라가로 이동하여 수원 삼성에 합류했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된 일정에서 팬들의 촬영·사인·선물 공세의 제1 표적은 권창훈이었다. 화성 창룡문에서 시작하여 서장대와 효원의종을 거쳐 행궁광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남녀와 나이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몰려들었다. 인파에 둘러싸여 선수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잦았다.
수원 화성 행궁광장에서 단체기념촬영을 마치고 철수를 위해 선수단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에야 권창훈을 취재할 기회가 났다. “2016 AFC U-23 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바로 수원 삼성 전지훈련장소로 이동했기에 국내 반응을 실감할 기회가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나를 좋아하고 잘하라 응원하는 것 아닌가. 부담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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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창훈(오른쪽 2번째)이 ‘2016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즈데이’에서 자신을 따르는 팬들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수원 화성)=정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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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창훈(오른쪽)이 ‘2016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즈데이’에서 유니폼에 사인해주고 있다. 사진(수원 화성)=정일구 기자 |
권창훈은 11일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암카르 페름(2-1승)과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2016시즌 역할이나 임무에 대한 서정원(46) 수원 삼성 감독의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나 AFC 챔피언스리그 모두 팀 준비에 성실하게 동참하겠다”며 덧붙였다. 수원은 2015 K리그 클래식 준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조별리그에 직행했다.
권창훈은 2016 AFC U-23 선수권대회 전에도 A팀 소속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경기 2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나날이 치솟는 인기에도 팬을 대하는 정성은 변함이 없다. 자신의 팀 비중을 내세우거나 강조하는 인터뷰도 하지 않는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과 AFC U-23 선수권대회에서 권창훈의 득점은 우수한 킥에서 비롯한 경우가 많았다. 서정원 감독 역시 “수원 삼성 주장 염기훈(33)이 정확성과 위력을 겸비한 키커라는 것은 자타가 공인한다”면서도 “코치진이나 염기훈의 판단에 따라 권창훈이 세트피스를 처리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권창훈도 “A팀이나 U-23에서 활약을 인정받고 소속팀에 복귀한다고 해서 기량이 갑자기 향상됐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제 몫을 하고 오면 ‘자신감’은 확실히 생긴다”면서 “염기훈 주장이 키커가 아니라면 마다할 생각은 없다”고 야망을 숨기진 않았다.
스페인 말라가 동계전지훈련에서 수원 삼성은 8전 5승 3패를 기록했다. 암카르 페름 외에도 푸스카스 FA(헝가리)와 허베이 화샤 싱푸(중국), 루안다 벤피카(앙골라)와 FC 로스토프(러시아)를 이겼다.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에는 졌으나 8경기 평균 0.63실점의 수비력은 호평할만하다. (득점은 경기당 1.75)
수원 삼성의 스페인 평가전 상대는 2015 중국 2부리그 2위로 슈퍼리그에 합류한 허베이 화샤 싱푸까지 모두 현재 자국 1부리그에 속해있다. 시즌 준비과정이긴 하나 승률 62.5%라는 성적이 유의미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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