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별 중의 별만 모았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 화려한 막을 올린다.
조별리그도 박진감 넘쳤다. 토너먼트만큼은 아니다. 홈&어웨이로 치러지는 시스템상 한 경기에서 삐끗했다간 그대로 탈락한다. 그래서 모든 감독들은 "결승전처럼 뛰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한다.
16개팀이 원하는 8강 진출을 위해선 당연하게도 첫 경기부터 잡아야 한다. 1차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팀이 2차전을 비교적 여유롭게 치르기 때문이다. 축구 전쟁 안엔 이렇듯 심리전도 들었다.
↑ 지난시즌에 이어 또 만난 첼시와 PSG.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1차전 중요성은 기록이 친히 설명해준다. 지난시즌 16강 8경기 중 1차전에서 승점을 최소 1점 이상 획득한 7팀이 8강에 진출했다. 오직 레버쿠젠만이 1차전에 이기고도 2차전에서 역전당했다.
올 시즌도 비슷한 그림을 예상한다. 축구공은 둥글기에 레버쿠젠과 같이 뒤집기를 당하는 팀도 나오겠지만, 엇비슷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들답게 역전극이 나올 확률은 그렇지 않을 확률보단 적어 보인다.
17일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파리생제르맹-첼시, 벤피카-제니트전부터 해당하는 이야기다.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파리와 벤피카는 반드시 '무실점 승리'라는 결과를 안고 내달 2차전을 맞을 필요가 있다.
반대로 원정팀의 1차 목표는 '득점 승리', 2차 목표는 '득점 무승부 또는 패배'다. 패하더라도 골을 남겨놓으면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하여 2차전을 마치고 최종스코어를 합산할 때 유리하다.
첼시는 지난시즌 연장 후반 실점으로 16강에서 탈락했으나 1차전 득점으로 2차전에서 파리를 궁지에 몰아넣은 바 있다. 그때 그 상황을 재현하면 8강 진출 확률은 절로 올라간다.
↑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표. 사진=AFPBBNews=News1 |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놓고 보면 8경기 중 어느 한 팀이 상대팀을 압도하진 못할 듯하다. 최약체로 불리는 헨트를 얕잡아봤다간 볼프스부르크도 큰코다칠 수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는 16강은 필히 밤을 지새워서라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늘 그랬듯이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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