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김재호 특파원] 우완 선발 마이크 리크(28)가 지난겨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원한 이유가 밝혀졌다.
‘FOX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리크의 숨겨진 가족사를 공개하며 그가 애리조나와 계약하기를 원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오프시즌 FA 자격을 얻은 리크는 몸값을 낮춰서라도 애리조나와 계약하려 한다는 루머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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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리크가 지난겨울 애리조나를 원했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여기에는 더 깊은 이유가 있었다. 하반신 마비가 된 아버지 크리스 때문이다. 크리스는 지난 2013년 8월 몬타나주의 브리저 캐년이라는 곳에서 통나무집을 만드는 작업을 하다 지붕에서 추락하는 변을 당했다. 이 사고로 갈비뼈와 어깨를 다쳤고,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리크는 이날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같이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게 큰일이었다. 우리 가족, 그리고 아버지를 위해 멋진 일이었다”며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는 결국 애리조나에서 멀리 떨어진 세인트루이스와 5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해야 했다. “내 미래를 고려해 선택을 해야했다. 좋은 상황이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FOX스포츠는 애리조나가 잭 그레인키(6년 2억 650만 달러), 셸비 밀러를 영입한 뒤에도 리크를 영입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데이브 스튜어트 다이아몬드백스 단장은 이들과 인터뷰에서 양 측이 가장 논의에 근접했던 시기는 밀러를 영입한 이후인 12월 9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튜어트에 따르면, 리크는 애리조나와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도 그에게 강한 관심을 보여왔다. 신시내티에서 뛰던 시절 같은 지구 팀인 세인트루이스가 얼마나 성공적인 팀인지를 봐온 그에게는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었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크리스는 인터뷰에서 “원하는 팀이 여러 개가 있을 때는 항상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팀으로 가게 되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 세인트루이스가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 원정을 왔을 때 아들을 만나러 갈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세인트루이스를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FOX스포츠는 리크의 에이전트와 존 모젤리악 카디널스 단장이 협상 단계에서 크리스가 휠체어를 타고 홈경기를 보러 오게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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