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홈 팀이 초 공격을 하고 원정 팀이 말 공격을 한다?”
야구팬이라면 위에 쓰여 있는 말이 이상하다는 것을 단번에 눈치 챌 것이다. 야구는 공격과 수비, 홈 팀과 원정 팀이 있다. 원정 팀이 먼저 초 공격을 하고 홈 팀은 말 공격을 펼친다. 1회초 시작은 원정 팀, 9회 말 경기종료는 홈 팀의 차례다.
전 세계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규정이고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국제대회 등 어느 곳에서도 다름이 없다. 그런 면에서 25일 일본 오키나와 긴조 구장에서 치러진 KIA와 SK의 연습경기는 다소 이색적이다.
긴조구장은 KIA의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베이스캠프와 같은 곳. 일종의 홈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SK는 구시가와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긴조구장에서 치러졌고 당연히 홈팀인 KIA는 흰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쳤다. SK는 원정경기 시 입는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시즌이었다면 광주 챔피언스 필드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과 비슷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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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치러지고 있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는 자유로운 형식의 야구교류가 가능하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
연습경기는 본래 승패여부보다 점검의 의미가 크다. 한 시즌을 치를 선수들은 이 시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것을 시험한다. 정규시즌처럼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여러 가지를 테스트할 수 있다. 사령탑도 마찬가지다. 특히 투수운용, 수비훈련 측면에서 연습경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규시즌에서는 홈팀이 리드하고 있으면 9회 말을 치르지 않는다. 9회가 끝인 야구경기의 규정상 더 이상 경기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 그렇지만 연습경기는 다르다. 한 이닝, 한 타자라도 더 상대하고 점검하고 또 이를 통해 보완하고 싶은 것이 감독의 마음이다. KIA와 SK는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며 탄력 있게 선공을 정했고 이에 맞게 경기를 펼쳤다.
이런 경기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흔하다. 24일 LG와 넥센의 경기는 합의 하에 8회까지만 진행됐으며 23일 치러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KIA의 경기는 7회까지만 진행됐다. 23일 경기 역시 선공이 바뀐 채 치러졌다. 경기가 열린 셀룰러 스타디움은 요미우리의 홈이었지만 요미우리는 초 공격을 KIA는 말 공격을 했다.
이날 경기는 9회 말까지 진행됐고 그 결과 KIA가 8-5로 SK를 꺾었다. 그러나 승부보다는 젊은 투수들, 또 시즌을 치를 타자들이 감을 예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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