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수비포지션? 아직은 어떤 역할이든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제일 좋다”
수많은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실력과 화제성 모두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혜성 같은 스타.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천진난만한 미소와 함께 캠프에 참여한 것 자체가 즐거웠다. 고정된 수비포지션이 없어도 아직은 1군 자체가 즐거운 그 남자. 올해도 삼성 라이온즈의 가장 뜨거운 타자가 될 구자욱(23·삼성)이 그 주인공이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삼성을 넘어 KBO가 배출한 가장 신선하고 흥미로운 스타였다. 시즌에 앞서 전지훈련 시기부터 여러 면에서 기대를 모으더니 시즌에 돌입해서도 그에 걸맞은 실력을 과시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활약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고 연말에 가장 인상 깊은 새 얼굴에게 주는 신인상을 모두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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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팀에 중추적인 활약이 예상되는 구자욱(사진)이 포지션에 상관없이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
안팎의 사정으로 전력약화가 우려되고 있는 삼성이지만 올해도 구자욱의 위상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타격이면 타격, 주루면 주루, 어느 하나 이제는 삼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 오키나와에서 펼쳐지는 많은 연습경기 가운데 구자욱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구자욱은 “최근 타격컨디션이 약간 떨어졌다”며 더욱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어 “그래도 그런 부분을 세세하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시즌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된다”고 담담하게 각오를 밝혔다.
구자욱에게는 두 번째 맞는 1군 스프링캠프다. 지난해는 이맘때 큰 주목을 받으며 삼성의 기대주로 자주 언급됐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했다. 팬들의 기대치는 높아졌고 부담은 늘었을 터. 그렇지만 “지난해 캠프와 달라진 것은 크게 없다. 오히려 (작년은) 긴장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한결 편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즐기면서 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담감 보다는 재미있는 캠프가 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렇다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이번 캠프에서 주안점을 두고 훈련하는 것이 있을까. 구자욱은 “아직 전체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 등 모든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겸손함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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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1군 캠프에 참여하는 구자욱은 부담감 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
이런 흐름처럼 최근 연습경기에서 구자욱은 주로 1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삼성의 1루를 주로 책임졌던 채태인이 부상으로 오키나와에 합류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구자욱은 “포지션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정하실 부분이다. 아직은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즐겁고 또 목표”라며 포지션에 대한 욕심보다는 경기출전에 대한 열망이 더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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