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파울볼을 조심하세요.”
LG 트윈스와 주니치 드래건스가 연습경기를 펼친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 오키나와 지역에서 비교적 번화한 거리인 아메리칸 빌리지 옆에 있는 이 경기장은 아담하지만 깔끔한 외관에 놀라게 되는 구장이다.
이곳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은 일본 프로야구 명문 팀 중 하나인 주니치. 일본 나고야를 연고로 선동열, 이종범, 이상훈, 이병규 등이 활약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주니치는 매년 2월 이 곳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국 및 일본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펼치는 이곳에서 주니치는 오키나와 현지 팬들의 야구 갈증을 달래주며 시즌을 위한 여러 점검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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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와 주니치 경기가 펼쳐진 오키나와 차탄구장. 간혹 빠른 타구의 파울 볼이 관중석으로 향해 아찔한 광경을 연출했다. 사진(日 오키나와)=황석조 기자 |
경기는 열띤 접전으로 흘렀다. 초반부터 LG타선이 불을 뿜었다. 주니치의 에이스인 오노 유다이를 상대로 LG의 젊은 타자들은 밀린 기색 하나 없이 타이밍을 맞춰 장타를 때려냈다. 주니치 역시 잠시 추격의 흐름을 만들었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경기는 10-5, LG의 승으로 끝이 났다.
화창한 날씨 덕에 적지 않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원래 자국 내에서도 인기구단인 주니치의 경기인데다가 도심 속에 위치한 경기장의 위치가 한몫했을 터. 그런데 이날 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자주 들리는 멘트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파울볼을 조심하세요”다.
어느 팀의 공격이든 파울 타구가 내야 근처로 향하면 어김없이 “파울볼을 조심하세요”라는 멘트가 이어졌다. 이유는 아담한 경기장의 특성 상 선수들이 빗맞아 쳐낸 파울 타구가 빠르고 강하게 관중석 쪽으로 떨어지기 때문. 그물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타구는 관중들 쪽으로 강하게 향했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아찔한 함성과 함께 몸을 피했다. 주의만 한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으나 타구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계속 집중이 필요한 부분이다.
파울이 나올 때마다 장내 아나운서는 파울볼을 조심하라고 거듭 공지했다. 활발한 타격전이 벌어졌던 경기였던 만큼 관중들은 여기저기 떨어지는 파울볼도 신경 쓰며 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일반 정규시즌에서는 경기장도 크고 관중도 가득 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만 연습경기는 그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 편이다. 다소 여유롭고 한적하다. 열광적으로 경기전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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