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김원익 기자] “남은 경기는 목숨 걸고 하겠다.”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을 잡고 봄배구 희망 불씨를 살렸다. 대한항공은 남은 1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대한항공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61점째가 된 대한항공은 1경기를 덜 치른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삼성화재와의 최종 승점 차이가 3점 이내가 되면 준PO를 치를 수 있다. 만약 삼성화재가 잔여 2경기서 승점 1점도 얻지 못한 채 모두 패하고, 대한항공이 한국전력과의 최종전까지 승리한다면 극적인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
일단 이날 승리가 중요했고,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따냈다. 1세트와 3세트 모두 듀스 끝에 승부가 갈아진 박빙승부였다. OK저축은행이 주포 시몬과 송명근을 모두 뺐음에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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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광균 대한항공 감독대행이 최종 1경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날 대한항공의 공격성공률은 57.83%로 그리 낮지 않았다. 모로즈가 21점으로 제 몫을 했고, 정지석이 11점, 김학민이 8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블로킹 방어적인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는 진단. 장 감독대행은 “상대 공격수가 잘 때리면 줘도 된다는 얘기를 하는데, 시몬과 송명근이 없는 상황에서 저쪽 공격수들에게 내준 타이밍들이 아쉬웠다”고 꼬집었다.
힘든 경기였지만 일단 승리로 한 고비를 넘겼다. 장 감독대행은 “잘해도 지면 소용이 없는데, 일단 경기를 이겼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했다.
7연패 기간 동안 흐름이 들쑥날쑥했던 모로즈도 점점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장 감독대행은 “본인의 의지가 다시 강해졌다. 7연패 할 때까지만 해도 본인 때문에 진다는 생각들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밝고 세리머니도 했었다. 근데 이후에는 (위축되면서) 스스로 흥이 안났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이후에는 동료들하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책임감도 느끼면서 좋아졌다. 표정이 많이 진중해졌다”고 설명했다.
7연패 이후 3연승으로 극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 장 감독대행은 “연패 때와 지금은 의지가 달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플레이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또 그전에는 코트에서 대화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제는 선수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힘을 합치는 모습들이 보인다”고 했다.
삼성화재의 남은 경기가 없어 자력으로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하지만 내심으로는 상대팀이 선전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있다. 장 감독대행은 “현대캐피탈은 연승 중이니까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 이제 마무리만 남았다. 장 감독대행은 “1경기 남았는데 목숨 걸고 하겠다”며 또 다른 다음 단계를 기약하는 유종의 미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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