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첫 안타, KBO 출신 박병호·김현수 무안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첫날 웃고 울었습니다.
유일하게 안타를 친 건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뿐이었습니다.
최지만은 3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습니다.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제프 사마자를 상대로 좌타석에 선 최지만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때려냈습니다.
최지만은 올해부터 양쪽 타석 모두 치는 '스위치 히터'로 나섭니다.
이후 3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으로 아웃됐습니다.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이학주(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6회 말 유격수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한 차례 좋은 수비를 보여줬지만 7회 말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4-1로 승리했습니다.
KBO 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첫 안타 신고에 실패했습니다.
김현수는 미국 플로리다주 새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그는 메이저리그 첫 시범경기였던 전날에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애런 블레어를 상대로 초구를 공략, 3루 땅볼로 물러난 김현수는 3회 말에는 바뀐 투수 크리스 엘리스에게 우익수 뜬공으로 막혔습니다.
5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앤드루 맥키라한을 만나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다시 1루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볼티모어는 애틀랜타에 4-11로 졌습니다.
이날 메이저리그 첫 실전에 나선 박병호는 김현수보다 더 고전했습니다.
박병호는 삼진만 3개를 당했습니다. 삼진 3개 모두 3구 삼진이었습니다.
박병호는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기회에 강한 박병호지만 1회 초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3회 초에는 2사 1·2루에서 공 3개로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했습니다.
5회 초 1사 1루 마지막 타석은 공을 바라만 보다 루킹 삼진을 당했습니다.
박병호가 침묵했지만, 미네소타는 보스턴에 7-4로 승리했습니다.
'맏형'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 역시 시범경기 첫 출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습니다.
추신수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1회 초 1사 후 첫 타석에 등장한 추신수는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고, 4회 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뜬공을 기록했습니다.
가볍게 감각만 점검한 추신수는 5회 말 수비 때 외야 유망주 노마 마자라와 교체됐습니다.
텍사스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6-2로 이겼습니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첫 실전 등판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시범경기가 아닌 현지 대학팀을 상대로 한 연습경기였지만, 능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오승환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과 연습 경기에서 1이닝 무피안타 무실
3회 팀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오승환은 타자 3명을 3루 땅볼-중견수 플라이-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요리했습니다.
4일에도 한국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계속됩니다. 볼티모어는 탬파베이 레이스, 세인트루이스는 마이애미 말린스, 텍사스는 캔자스시티, 미네소타는 보스턴과 각각 시범경기를 치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