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김원익 기자] KIA 타이거즈의 캡틴 이범호가 2번째 맺은 FA 계약을 충실하게 잘 마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KIA는 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1차 애리조나 캠프(1.16~2.7)와 2차 오키나와 캠프(2.8~3.3)까지 이어진 48일의 전지훈련을 마쳤다.
이날 선수단과 함께 들어온 ‘캡틴’ 이범호는 어느때보다 진지한 얼굴로 지난 캠프를 돌아봤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범호는 “캠프때 연습경기는 2번정도 치고 빠지는 등, 어느정도 기량을 가지고 있는지 체크하는 단계”라며 “이기고 지고는 중요하지 않다. 승패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지난해 9전 전패에 이어 올 해도 스프링캠프 2승1무9패의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연습경기를 마쳤다.
이범호는 “경기를 계속 지다보면 우려가 많은 건 사실인 것 같은데. 선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연습경기 결과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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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주장 이범호가 인천공항을 통해 3일 귀국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옥영화 기자 |
지난해 두 번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이범호는 4년 36억 원 계약을 맺었다. FA광풍이 몰아친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합리적인 계약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이범호가 보여준 장타력과 성실함, 주장으로의 리더십 등이 더 플러스 요인으로 여겨졌다. KIA팬들은 이를 ‘착한계약’으로 부르며 잔류에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범호는 “금전적인 부분은 프로라면 자신을 원하는 시장 가치에 맞게 평가 받기에 당연한 부분이다. 착한 계약은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으면서 “금전적인 부분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김기태 감독님이 이끄시는 KIA에 남고 싶었다. 제 실력에 비해서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부분은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약기간 동안 그만큼의 몫으로 보답하는게 선수의 역할 인 것 같다”면서 “아프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어느 정도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캡틴만 3년차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범호는 “리그 전체 분위기상 젊은 선수가 맡아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3년째 맡고 있는데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팀의 입장에서도 한 사람의 장기 집권은 좋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이유는 있다. 김 감독의 강력한 요청이다. 이범호는 “부임한 지 1년만 하고 투표를 해서 나가는 건 아니라는 감독님의 말씀이 있었다. 올해 이후엔 새로운 더 좋은 주장이 맡게 될 것 같다”면서 “내가 하는 기간들은 표본이 되고 싶다. 선배가 했던 모습들을 후배들이 그대로 다라와줄 수 있게 하는 것들이 꿈이다”라고 했다.
올 시즌 KIA는 지난해에 이어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범호 역시 “젊은 선수들도 많고 바뀐것들이 많다. 젊은 선수들을 잘 챙기고 고참들은 잘 이해시키면서 해 나갈 계획”이라며 “시즌에 들어가면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많은 권한을 주시기 때문에 그만큼 좋은 성적을 내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수년간 이범호를 괴롭혔던 허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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