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올림픽 본선 무대를 경험한 건 ‘제로’. 1996년 애틀란타 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단 한 번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두 차례 월드컵에 나가 첫 승과 조별리그 통과를 이뤄낸 것과 대조적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로 가는 길 또한 예년과 다르지 않다. 가시밭길이다.
실타래가 꼬였다. 생각보다 훨씬 더. 의외의 결과가 쏟아졌다. 복병이라던 호주는 의외로 힘을 냈고, 2012년 런던 대회에 아시아를 대표해 참가했던 일본과 북한은 의외로 힘을 못 썼다. 특히 개최국 이점까지 지닌 일본의 몰락은 충격이다. 그리고 일본의 그 2패로 호주와 중국은 리우행 티켓 예약에 우선순위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도 그 실타래를 풀어가지 못했다. 북한전-일본전-호주전까지, 3경기에서 한 번도 못 이겼다.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은 딱 2장. 한국은 2위 중국과 승점 차가 5점이다. 냉정히 말해, 탈락 위기다. 자력 진출은 물 건너갔다. 확률은 매우 낮아졌다. 긍정적으로 말해, 희망의 불꽃이 꺼진 건 아니다. 타력이 필요하나, 자력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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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는 한국을 울렸다. 그러나 앞으로 한국을 웃게 만들어 줄 이도 호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제 한국이 거둘 수 있는 최고 성적은 2승 2무 1패. 그렇게 해야 한다. 중국전 결과에 따라 문이 열리거나 닫힌다. 한국은 2014년 이후 중국전 2승 1무 2패로 호각을 다퉜다. 9일 열릴 최종전 상대는 ‘5패’가 유력한 베트남. 중국전이 마지막 성패를 쥐는 셈이다.
한국이 ‘자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중국전 승리라면, ’타력‘에 기댈 건 호주와 일본이다. 중국의 2패는 곧 호주 및 일본에 달렸다. 더욱이 또 다른 경쟁자인 북한도 있다. 북한 역시 호주, 일본을 차례로 상대한다(7일 호주전, 9일 일본전). 호주 및 일본의 승리는 한국에게 간절한 조건이다. 그리고 그게 동시에 성립되어야 한다. 그게 흔히 말하는
한국은 호주와 승점 차가 7점이다. 간극을 뒤집을 수 없다. 호주가 북한, 중국에 모두 패할 경우, 한국이 중국을 이긴다 해도 리우행 티켓을 놓친다. 무엇보다 호주의 2승, 즉 호주의 최종예선 전승을 기원해야 하는 게 한국의 현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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