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2016시즌 타순에 유연성을 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로버츠는 9일(한국시간) 훈련 전 가진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유연성 있게 운영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시즌 타순 운영에 대해 말했다.
야구에서는 타순에 따른 전통적인 역할이 있다. 1번 타자는 발이 빠르고 출루 능력이 좋은 타자가 맡으며, 2번은 작전 수행 능력이 좋고 출루 능력이 좋은 타자가 맡는다. 3, 4번 타자는 앞에 주자가 출루했을 때 이들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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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역 시절 전형적인 리드오프 타자였던 로버츠는 타순 구성에 유연성을 두겠다고 선언했다. 사진= 김재호 특파원 |
현역 시절 1번 타자로만 통산 658경기에 출전, 0.339의 출루율과 228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로버츠는 “꾸준히 리드오프로 출전하는 것이 루틴을 유지하는 것은 좋다”고 말하면서도 “야구가 계속해서 진화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고정적인 타순을 유지하는 것이 역할을 파악하는데 더 쉬울 수도 있는 법. 이에 대해 로버츠는 “이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의 타자로 봤을 때 어느 타순에 있든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드오프로 나온다면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3번으로 나오든 4번으로 나오든 보여줘야 하는 모습은 똑같다. 칼 크로포드, 하위 켄드릭도 1번, 2번, 5번 어느 타순에 나오든 똑같은 타자다. 작 피더슨도 작년에 8번 타순에서 치다가 1번 타자로 올라왔다”며 타순이 달라진다고 타자의 모습이
타순 구성에 유연성을 주겠다고 선언했지만, 그 속에서도 대략적인 틀은 있을 터. 로버츠는 아직 이와 관련된 구상을 꺼낼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지금 당장은 타자들이 꾸준한 타석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타순 구상은 시범경기 막판에 풀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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