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이제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팬들 앞에 다시 서기 전 어떤 형태의 진중하고 깔끔한 ‘입장정리’를 해낼지가 중요해졌다.
오키나와 잔류군과 함께 훈련 중이던 삼성 윤성환(35)과 안지만(33)이 10일 귀국하면서 두 투수의 마운드 복귀 시점이 바싹 다가왔다. ‘도박스캔들’에 휘말린 직후인 지난해 10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진 이후, 근 다섯 달 동안 사실상 ‘침묵의 근신’ 상태로 실전등판이 전무했던 두 투수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기용 쪽으로 굳혀진 가운데 조만간 복귀 시점을 고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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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환과 안지만은 삼성의 1차 괌, 2차 오키나와 전훈캠프에 모두 참가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결백한’ 두 투수로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사진(오키나와)=정일구 기자 |
다만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마운드로 돌아오기 힘들다는 정세 판단은 명확하다. 기약 없는 경찰 수사에 길게 곤혹스러웠던 삼성이지만, 막상 두 투수를 아무런 설명 없이 마운드에 올리면서 야구팬들까지 곤혹스럽게 만들 수는 없다. 이에 치열한 고심에 들어간 구단이 과연 어떤 수준의 해명 혹은 입장전달을 선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과도한 방종이나 위법행위는 없었다는 ‘결백’ 선언 정도는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여기에 연간 700만 관중의 국내 최고 프로리그인 KBO에서 뛰는 선수로서 좀 더 신중하고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함을 다짐하거나 실망한 팬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다.
법적인 판단과 별개로 높은 연봉을 받는 스타들이 해외원정 도박을 즐겼다는 스캔들은 그 자체만으로 따끔한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실제로 성난 여론의 상당 부분은 도박의 유해성과 사회적 악영향에 대해 야구판의 개념이 상대적으로 안일한 게 아니냐는 당혹감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삼성과 두 투수가 진정성 있는 해명과 건강한 각오로 팬들을 달래고 관용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임창용(은퇴) 오승환(세인트루이스)과 함께 지난해 말 프로야구 선수들의 해외원정도박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임창용과 오승환이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에서 거액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난해 1월 단순도박죄의 법정 최고형인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은 것과 달리 윤성환 안지만의 혐의는 정킷방과 관련성이 없고 경찰의 수사가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애매한 ‘장기전’으로 흘렀다.
삼성은 경찰의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려왔지만, 5개월이 다 돼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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