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9번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치러 6번을 이겼다(1무 2패). 막판에는 5연승의 신바람도 만끽했다.
혹자는 그저 연습경기라지만, 주축 선수의 이탈 속에 새로 탈바꿈한 넥센에겐 그저 연습경기가 아니었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의구심이 가득했지만 이제 자신감이 가득하다. ‘할 수 있다’고.
이택근은 “캠프 전에는 젊은 선수들 위주라 경험 부족을 우려했다. 그래서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잇달아 이기면서 다들 경험을 습득하고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반색했다. 염경엽 감독도 캠프를 결산하면서 “(연습경기 승리라 해도)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연습경기는 대개 총력을 펼치지 않는다. 작전도 구사하지 않으며 주축 선수들을 보호하며 새 얼굴을 테스트한다. 시범경기도 의미부여를 하지 않을 터. 시범경기 1승이 KBO리그 1승은 아니다. 시범경기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지난 2007년의 SK 와이번스가 가장 최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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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 1승의 의미와 가치를 높이 뒀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그런데 아직 그 1승을 맛보지 못했다. 넥센은 대전 원정에서 한화 이글스에 연패를 했다. 10일과 11일 예정됐던 kt 위즈전은 한파로 취소됐다. 11일 현재 넥센의 시범경기 전적은 ‘2패’다.
넥센은 지난해 시범경기 1위 팀이다. 6승 2무 3패로 순위표 맨 위에 처음으로 올라갔다. 염 감독이 부임한 이후 시범경기 성적은 공동 2위(6승 1무 4패)-공동 6위(4승 3무 5패)-1위(6승 2무 3패)였다. 2014년만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승패 차감은 ‘-1’. 염 감독 체제에서 통산 시범경기 성적은 16승 6무 14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염 감독의 기본 철학은 시범경기 승률에 연연하지 않기. 5할 언저리만 유지해도 최상이라는 것. 롤러코스터, 징검다리라 해도 승리와 패배를 번갈아
넥센에게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는 총 14경기. 몇 번의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면서 이를 기폭제로 얼마나 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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