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연승가도를 달렸지만 한편으로 불안했다. 시범경기서 4연승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9위의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만들었던 LG. 실로 대단했던 그 기세가 전날 패배로 멈추게 됐다. 말 그대로 시범경기. 패배도 긍정적인 효과를 일깨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일 LG의 첫 패배 의미를 살펴봤다.
LG는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16 KBO리그 시범경기서 3-6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이준형을 비롯해 마운드가 롯데 타선을 견디지 못한 채 줄곧 흐름을 내줬다. 이날 LG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비록 졌지만 크게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 전력을 점검하는 시범경기인데다가 LG는 원정 14연전의 고단함을 겪고 있다. 오히려 이번 패배가 LG에게 긍정적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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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는 연승가도를 달렸던 LG의 기세가 멈췄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LG는 긍정의 결과를 만들 전환점이 될 수 도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이날 패배가 타올랐던 흐름에 휴식을 준 것이다. 아무리 시범경기라도 연승이 계속되면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실전무대에 적응할 시기지만 승리를 위해 힘이 더 들어가게 되고 무리 할 확률도 많아진다. 당연히 부상위험도 높다. 날씨까지 쌀쌀한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상황에서 무조건 좋다고만 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또 전체적으로는 상승된 페이스를 늦췄다. LG는 지난 시즌 9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고 양상문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동안 빠르게 상승했던 초반 페이스가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이어지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했다. 올해는 젊은 선수들의 무리한 오버 페이스를 막는 것을 중요시 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이번 첫 시범경기 패배는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상승된 페이스를 조율할 수 있게 만들 여지를 남겼다.
핵심으로 자리 잡은 젊은 자원들에 대한 점검도 다시 해 볼 수 있다. 13일 경기 선발투수는 영건 이준형.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번 캠프 기간 괄목한 만한 기량 상승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양 감독 역시 캠프 기간 호투했던 이준형에 대해 “(과거에 비해)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이 고무적인 현상”라며 칭찬했다. 하지만 동시에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다고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고 결국 13일 등판서 여러 가지 보완점을 남겼다. 임찬규도 2이닝 동안 2실점하며 아직 완성된 상태가 아님을 알렸다. 패배했기 때문에 더 눈에 띄었던 결과물.
LG는 이들 외에도 정주현, 임정우, 이승현, 이형종, 서상우, 안익훈 등의 젊은 자원들이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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