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FC 서울 공격수 아드리아노(29·브라질)의 아시아클럽대항전 데뷔 시즌은 실로 폭발적이다. 효율적인 움직임과 정교한 마무리로 동료의 경기력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아드리아노는 16일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3위 산둥 루넝 타이산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F조 3차전 원정경기(4-1승)에서 3-5-2 대형 투톱의 일원으로 88분을 뛰며 2골 1도움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챔피언스리그 3경기 9골 2도움. 경기당 89.3분을 소화하는 체력과 90분당 공격포인트가 3.69나 되는 파괴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아드리아노는 다득점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공격수가 아니다. 본인의 골만 노려 동료와 불협화음을 빚어내지도 않는다. 0-0이었던 전반 27분 선제골과 4-1을 만든 추가골 모두 AFC 공식중계는 각각 도움을 기록한 미드필더 다카하기 요지로(30·일본)와 공격수 데얀 다미아노비치(35·몬테네그로)를 칭찬했다.
![]() |
↑ 서울 공격수 아드리아노(위 오른쪽)의 효과적이고 파괴적인 움직임이 다카하기(위 왼쪽)와 데얀(아래)과 다카하기의 도움을 이끌어냈다. 물론 이를 인지하고 키 패스를 한 데얀과 다카하기도 칭찬할만하다. 사진=AFC SNS 공식계정 |
AFC는 다카하기에 대해서는 “마치 악기 연주와도 같은 아름다운 도움이다. 결정적인 패스였다”, 데얀은 “수준 높고 훌륭한 도움이었다”고 칭찬했다. 두 선수의 이처럼 질 좋은 패스는 산둥 수비의 허점을 파악하고 시의적절하게 침투한 아드리아노의 공간이해도가 있기에 가능했다.
2016시즌 처음 호흡을 맞춘 데얀과 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 만에 2골을 합작한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아드리아노는 전체 슛과 유효슈팅 대비 득점성공률 모두 2위 안에 든 유일한 선수일 정도로 결정력이 빼어났다. 2011~2013년 K리그 득점왕 3연패에 빛나는 ‘서울의 살아있는 전설’ 데얀과의 시너지가 어
그러나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 둘은 득점을 다투거나 역할이 중복되기보다는 결정적인 키 패스(슛 직전 패스)도 해주는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서로의 공격을 벌써 잘 아는 모습에서 남은 시즌 추가적인 동반 상승도 기대할만하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