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4 우승자 김승연(27·SSABI MMA)이 중국 무술(武术·우슈)의 하나로 아시아경기대회 및 동아시아경기대회 정식종목인 산타(散打·산다) 최고수와 종합격투기(MMA) 경기를 치른다.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의 체육 섹션 ‘소후티위’는 18일 자체기사에서 “제6회 동아시아경기대회 산타 –75kg 금메달리스트 바오서리구렁(내몽골자치구)이 4월16일 베이징 공인체육장에서 치러지는 ‘로드 FC 30’에 출전한다”면서 “한국 타격 고수 김승연이 상대”라고 전했다. 경기 체급은 웰터급(-77kg)으로 알려졌다.
■중국 산타는 실전 무술
산타는 우슈에서 같은 체급 선수 간의 ‘자유대련 승부’를 뜻한다. MMA 시각으로 보면 킥복싱을 기본으로 레슬링(넘어뜨리기)·유도(던지기)·주짓수(뒤집기)·무에타이(킥 캐치) 기술이 녹아들어 있다.
아시아경기대회·동아시아경기대회 정식종목으로 우슈는 크게 투로(套路·타오루)와 산타로 나뉜다. 투로는 태권도 ‘품세’와 유사한 개념으로 중국 북방무술 장권(長拳)과 남방무술 남권(南拳), 단병기 도술(刀術)·검술(剑术)과 장병기 곤술(棍術), 창술(枪术) 무기술 부분과 양생술 태극권(太極拳)의 권법 부분이 포함된다. 일대일 대결이 아닌 표연(表演·모양새의 완벽함)을 채점하여 우열을 가린다.
‘틀에 박히고 실전성이 부족하다’고 중국 무술을 비판한다면 ‘투로’가 대상일 확률이 매우 높다. 대련 종목인 산타와는 거리가 먼 얘기다.
■바오서리구렁 : 산타 부진 로드 FC 챔피언으로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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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동아시아경기대회 산타 –75kg 금메달리스트 바오서리구렁(사진)이 ‘로드 FC 30’에서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4 우승자 김승연과 대결한다. |
바오서리구렁은 2013년 중국 톈진 동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끝으로 산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나는 재기할 수 있다. 절대 퇴보하지 않았다. 실패했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오히려 지금은 너무도 맑은 정신이다. 로드 FC 웰터급 챔피언벨트는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승연 : 누구든 챔피언 발판일 뿐
이에 김승연은 “나는 지금까지 어떤 상대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누구든 나한테는 챔피언으로 가는 디딤돌로 여겨진다”고 응수하면서 “나의 전술은 단순하다. 우선 가볍게 두드려주다가 한방에 때려눕혀 내게 진심으로 탄복하게끔 끝장내는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김승연은 로드 FC 라이트급(-70kg) 2전 2승. ‘로드 FC 23’에서 치른 프로데뷔전에서 ‘2009 K-1 –70kg 한국대회’ 8강 경력자 뭉군초이 난딘에르데네(29·몽골)를 무릎 공격으로 1라운드 KO 시켜 주목을 받았다. ‘로드 FC 26’에서는 기계체조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정두제(35·Team Fighter)마저 39초 만에 펀치 KO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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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왼쪽)이 ‘로드 FC 26’에서 정두제(아래)를 KO 시킨 후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옥영화 기자 |
■로드 FC 챔피언 놓고 동상이몽?
다만 바오서리구렁과 김승연이 목표로 하는 ‘로드 FC 챔피언’의 체급이 같은지는 의문이다. 로드 FC는 2010년 10월 대회 출범 후 ‘웰터급 타이틀전’을 연 적이 없다. 미들급(-84kg)과의 통합설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바오서리구렁이 ‘로드 FC 웰터급 챔피언’이 공석인 것을 알고 초대 챔프에 욕심을 내는지까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김승연과의 대결이 웰터급이라는 중국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일회성 경기일 가능성도 상당하다. 한국·중국 흥행을 모두 만족하는 대진을 위해 김승연이 체급 일시상향을 받아들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바오서리구렁이 원하는 ‘로드 FC 웰터급 챔피언’이라는 지위가 생길 수도 있다. 다만 김승연을 무조건 이긴 후 대회사와 장기계약에 합의해야만 생각할 수 있는 사안이다.
■첫 중국인 UFC 선수 장톄취안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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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첫 중국인 선수 장톄취안(사진)이 바오서리구렁의 ‘로드 FC’ 진출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바오서리구렁은 산타 –75kg 및 –80kg과 MMA 웰터급에서 활약했다. MMA 전적은 8전 6승 2패. 중국 최초 UFC 선수이자 같은 내몽골자치구 출신 장톄취안(장철천·38)이 ‘로드 FC’ 참가를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로드 FC는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에 진출한 아오르꺼러(21·중국)의 ‘흥행대박’으로 이미 ‘내몽골자치구’와 좋은 추억이 있다.
장톄취안은 중국 MMA의 선구자격인 인물이다. 몽골전통레슬링으로 한국의 씨름과 곧잘 비교되는 ‘부흐’ 선수로 만 16세에 내몽골자치구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중국 최고 수준의 우슈학교에서 영입할 정도로 무예 소질도 빼어났다. MMA 핵심기술인 브라질유술(주짓수) 수련자로 국제연맹(IBJJF)이 공인한 중국인 첫 갈색
UFC 모회사 ‘주퍼’는 2010년 12월16일까지 WEC라는 단체를 운영한 바 있다. 장톄취안은 WEC 2전 1승 1패 후 UFC 4전 1승 3패를 기록했다. 체급별로는 라이트급 3전 1승 2패 및 페더급(-66kg) 3전 1승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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