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강대호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공격수 이정협(울산현대)은 제자 이상의 존재였다. 프로축구에서 어느덧 276일(만 9개월2일)째 무득점임에도 다시 국가대표로 소집한 이유를 솔직하게 말했다.
한국은 24일 레바논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 홈경기, 27일에는 태국과 원정평가전을 치른다. 레바논·태국전 23인 명단 중에서 18명이 21일 안산 인터불고호텔에 소집된 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공개훈련을 가졌다.
현장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에 대해 말하면서 서두에 ‘팀 철학’을 언급했다. “무명에서 국가대표로 소집됐고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주전으로 도약했다. 비록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대표팀과 멀어졌으나 다시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정협은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최전방에서 공격수부터 수비했기에 2015년 한국의 호성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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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협이 레바논·태국전 대비 국가대표팀 첫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안산와스타디움)=정일구 기자 |
‘신데렐라’에 비유됐을 정도로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가장 극적으로 성공한 선수다. 명성 등 경기 외적인 요소에 좌우되지 않은 공정한 선발과 이를 통한 내부경쟁, 실점을 최소화하는 안정적인 축구와 이를 위한 헌신까지.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 운영 철학을 상징하는 존재였음을 말한 것이다.
이정협은 상주 상무 소속으로 병역을 이행하던 2015년 8월26일 경남 FC와의 ‘2015 K리그 챌린지(2부리그)’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안면복합 골절을 당했다. 이후 아직 프로축구 득점이 없다. 본인도 “공격수는 경기력뿐 아니라 골이 중요하다. 현재 클럽에서는 좋은 모습이 아니다”고 인정하면 “큰 부상을 당한 후 아직 100% 기량이 아니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여전히 이정협을 믿었다. “울산에서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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