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코비! 코비! 코비!"
연습을 위해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토킹스틱리조트아레나는 그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로 가득했다. 사막을 건너 피닉스를 찾아 온 레이커팬들, 그의 마지막 현역 모습을 보러 구장을 찾아 온 피닉스팬들은 한마음으로 그의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기념했다.
브라이언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토킹스틱리조트아레나에서 열린 피닉스 선즈와의 원정경기에 출전, 17득점을 기록했다. 하루 전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홈경기에서 30분을 뛴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27분을 소화하며 마지막 투혼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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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비 브라이언트가 마지막 피닉스 원정을 가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
접전이었다. 1쿼터 레이커스가 브라이언트와 루 윌리엄스의 공격을 앞세워 22-16으로 앞서자 피닉스가 알렉스 렌, 브랜든 나이트의 공격을 앞세워 47-47 동점을 만들었다. 2쿼터 종료 4초전 나이트가 레이업슛으로 47-45 역전에 성공하자 브라이언트가 조던 클락슨에게 패스를 연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3쿼터는 피닉스가 흐름을 가져갔다. 존 루어의 덩크슛과 미르자 텔레토비치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63-55로 도망갔다. 브라이언트가 NBA에 데뷔한 1996년 태어난 현역 최연소 선수 데빈 부커의 득점이 본격적으로 더해지며 격차는 79-65까지 벌어졌다. 레이커스는 쥴리우스 랜들, 메타 월드 피스가 자유투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3쿼터 종료 직전 나온 마르셀로 우에르타스의 레이업슛으로 83-72, 11점 차로 격차를 좁힌 채 3쿼터를 마감했다.
레이커스는 4쿼터 초반 수비가 연이어 성공하며 피닉스를 91득점으로 묶는데 성공, 91-87까지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주전들이 맞붙은 4쿼터 중반 다시 승부의 추는 홈팀으로 기울었다. 팀을 구한 것은 나이트였다. 두 차례 3점슛을 연거푸 성공하며 4분 21초를 남기고 106-94를 만들었다. 여기에 루어의 바스켓 카운트까지 더해지며 격차는 더 벌어졌다.
경기 내용과는 별개로, 브라이언트는 이날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공을 잡을 때마다 경기장에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골이라도 들어가면 코트가 떠나갈 듯했다.
피닉스 구단은 1쿼터 작전타임 도중 브라이언트 헌정 영상을 전광판을 통해 상영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다시 한 번 그를 소개했고,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브라이언트도 인사로 화답했다. 4쿼터 1분 5초를 남기고 교체 아웃될 때는 그의 마지막 순간임을 직감한 전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피닉스 원정을 모두 마쳤다. 그는 피닉스와 인연이 깊다. 정규시즌 63경기, 포스트시즌 23경기를 피닉스를 상대로 치렀고, 2313득점을 올렸다. 이는 피닉스를 상대로 기록한 득점 중 카림 압둘-자바(3029득점) 다음으로 많은 기록이다. 피닉스에서는 41경기를 치르며 1131득점을 올렸다. 토킹스틱리조트아레나에서 1000득점을 넘긴 유일한 상대 팀 선수다. 경기당 평균 27.6득점은 15경기 이상 치른 선수 중 최고 기록이다. 2006년 4월 7일(현지시간 기준) 기록한 51득점은 이 구장 4쿼터 정규시간 기록 중에는 개인 최다 득점으로 남아 있다.
※ 24일 NBA 타구장 결과
애틀란타 122-101 워싱턴
밀워키 104-
토론토 79-91 보스턴
올랜도 102-118 디트로이트
뉴욕 115-107 시카고
유타 89-87 휴스턴
새크라멘토 104-113 미네소타
마이애미 88-112 샌안토니오
필라델피아 103-104 덴버
댈러스 103-109 포틀랜드
클리퍼스 98-114 골든스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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