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안준철 기자] “(최)진수 형 덩크에 자극을 받았다.”
고졸 루키의 당돌한 발언이었다. 비록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경기 막판 호쾌한 덩크를 시도한 송교창(KCC)의 말이다.
전주 KCC는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이하 챔프전) 5차전에서 94-88로 이겼다. 1차전 승리 후 내리 3연패에 빠졌던 KCC는 이 승리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이날 KCC는 2쿼터 한때 51-3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후반 추격을 허용했고, 4쿼터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이겼다. 승리의 중심에는 겁 없는 고졸루키 송교창이 있었다. 송교창은 86-84로 팽팽하던 경기 막판 결정적 팁인을 성공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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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KCC가 고양 오리온을 이기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 고양 오리온와 전주 KCC의 경기, 전주 KCC가 주전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94-88으로 승리했다. 전주 KCC 송교창이 파울을 당한 뒤 덩크슛을 하고 있다. 사진(전주)=옥영화 기자 |
경기 후 송교창은 “열심히 뛰다보니 기회가 찾아왔다. 이겨서 기분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결정적인 팁인을 성공시킨 데 이어 송교창은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덩크를 시도해 전주팬들의 열광을 이끌었다. 송교창은 “3연패를 하니까 팀 분위기가 많이 떨어졌다.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 무엇보다 4차전 때 오리온 최진수 형의 덩크에 맞받아치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리온 포워드 최진수는 4차전 경기 종료 직전 리버스 덩크슛을 터뜨렸다. 점수
비록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송교창은 덩크슛 시도로 큰 무대에서 깊은 인상을 심었다. “얼떨떨하다. 이런 응원은 처음이라 신기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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