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3-14시즌부터 스페인 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멀티플레이어로 활약 중인 세르지 로베르토(24)가 마침내 A매치에 데뷔했다.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유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28일 루마니아와의 원정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경기 승패보다는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35·FC 포르투)가 풀타임으로 골문을 지키면서 A매치 166경기라는 유럽 역대 최다출전기록을 세웠다는 주장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및 유로 2008·2012 챔피언 스페인, 즉 당대 최고 선수단을 자랑하는 국가대표팀에 로베르토처럼 화려한 개인능력보다는 성실함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전술이해도를 무기로 A매치 출전까지 성공한 사례가 있다는 것도 충분히 주목할만하다.
![]() |
↑ 세르지 로베르토(왼쪽)가 루마니아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상대 2명과 공을 다투고 있다. 루마니아전은 로베르토의 A매치 데뷔무대였다. 사진(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AFPBBNews=News1 |
물론 로베르토도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충분히 성공한 축구인생이다. 국가대표 경력만 봐도 2008년 17세 이하 팀을 시작으로 2011년 21세 이하 팀 데뷔까지 A팀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팀을 모두 거쳤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2010-11시즌 로베르토는 성인 1군으로 승격했으나 2012-13시즌까진 2군에 해당하는 B팀에서 주로 뛰어야만 했다. 3년 동안 1군에서는 12경기 2골에 그쳤다.
로베르토가 1군에 합류한 후 바르셀로나는 2014-15시즌까지 3차례 라리가와 2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자타공인 세계 최강팀에서의 주전 경쟁을 포기할 만도 했지만, 그는 잔류를 택했다.
2013-14시즌 27경기-경기당 34.0분은 바르셀로나에 남은 로베르토가 희망을 품기 충분한 성과였다. 2014-15시즌 18경기 2골 1도움-경기당 50.9분에 이어 2015-16시즌에는 40경기 1골 7도움-경기당 63.1분이라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로베르토의 출전 위치를 보면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왜 생존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본인이 선호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가장 많은 21경기(1골 4도움)에 나온 것은 그의 입지가 어느 정도 단단해졌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오른쪽 수비수(9경기 1도움)와 수비형 미드필더(5경기), 왼쪽 수비수(2경기 1도움)와 오른쪽 날개(2경기 1도움), 왼쪽 날개(1경기)까지 팀에서 요구하면 중앙과 측면, 수비/미드필더/공격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
선수단 인적구성이나 경기 도중 상황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재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개개인이 강한 팀일수록 이런 윤활유 같은 존재도 필요하다.
루이스 엔리케(46) 바르셀로나 감독은 조국 스페인의 유로 2016 성공을 위해서는 중앙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