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의 전력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많다. 타 팀에 비해 토종 선수들의 전력층이 얕은 것도 고민거리. 결국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예상보다 더 높아져야 승부를 걸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KIA가 내세울만한 요소는 선발 마운드다. 윤석민이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양현종과 새 외국인 투수 2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3년 연속 재계약을 한 브렛 필의 방망이도 관건이다. 지난 시즌 KIA의 발목을 잡은 팀 타율 꼴지(2할5푼1리)의 아쉬움을 씻어야 한다. 사실 외국인 선수 3명의 이번 시범경기 성적이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을 신경 안 쓰는 김기태 KIA 감독은 외국인 선수 전원에게 굳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투타에 있어서 팀의 기둥이 되길 바라는 심정도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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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선발 마운드를 책임져야 할 지크 스프루일(왼쪽)와 헥터 노에시(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헥터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다. KIA는 오랫동안 헥터를 유심히 관찰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에 성공했다. 150km대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주 무기인 헥터는 높은 몸값과 메이저리그 커리어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 등판에서 헥터는 구종 점검을 중점적으로 했다. 지난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⅔이닝 5실점한 것이 옥에 티. 마지막 시범경기인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6이닝 9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윤석민과 양현종이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헥터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에스밀 로저스와의 비교에 대한 부담감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헥터의 시즌 준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헥터는 “지금까지 성실하게 연습을 해왔고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이제 선발투수 루틴에 맞춰 준비를 시작하겠다. 시즌에 들어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지크 스프루일: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46 10탈삼진 2볼넷
지크는 지난해 프리미어12 국제 대회에서 미국 유니폼을 입고 등판 후 활약(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주목 받았다. KIA는 이런 지크를 놓치지 않고 데려왔다. 지크는 움직임이 좋은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삼고 있다.
지크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팀 선발진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 지크는 지난 27일 펼쳐진 마지막 시범경기인 한화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괜찮았다. 자신의 강점인 땅볼 유도능력을 선보였고 투심 패스트볼을 통해 오른쪽 타자 바깥쪽을 공략하는 날카로운 루킹 삼진도 눈길을 끌었다.
지크는 시범경기 경험을 통해 한국 타자들의 콘택트 능력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쳤다. 지크는 “2스트라이크 이후 커트할 수 있는 능력들이 한국 타자들에게 있다. 삼진을 잡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렇게 하나 둘 씩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지크다. 개막 직전 팀에서 컨디션이 가장 많이 올라온 선발 투수로서 시즌 초반부터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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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올 시즌 2루수 출전은 예상보다 많아질 수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예상보다 잠잠했던 필의 방망이다. 하지만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이 끝난 필이다. 개막에 맞춰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기에 걱정은 없다. 지난해 빈타에 허덕인 KIA 타선에서도 필은 단비 같은 존재였다. 시범경기 도중 감기 몸살도 앓았기에 당장의 수치에 큰 우려는 필요 없을 듯 싶다.
오히려 주목을 받았던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필의 2루수 기용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간간히 2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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