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고양 오리온의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결정적인 선수를 꼽으라면 외인 조 잭슨(24·180cm)을 빼 놓을 수 없다.
올 시즌 오리온의 새 외인으로 합류한 잭슨은 정규리그 초반만 하더라도 ‘미운오리’로 불렸다. 단신 외인으로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췄으나 외인이 한 명만 뛰는 쿼터에서는 잭슨이 나설 기회가 적었다. 확실한 센터가 없어 높이가 부족한 오리온에서는 잭슨 대신 애런 헤인즈를 더 많이 경기에 투입해야 했다.
그러나 4라운드부터 2~3쿼터에 외인 두 명이 뛸 수 있게 되면서 잭슨은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기 시작했고 팀 플레이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특히 자신 보다 신장이 큰 선수를 앞에 두고 화끈한 인 유어 페이스(in your face) 덩크슛을 잇따라 꽂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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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 잭슨이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잭슨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매경기 맹위를 떨쳤다. 사진(고양)=옥영화 기자 |
잭슨이 맹활약하면서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잭슨과 '득점기계' 안드레 에밋의 맞대결 구도가 주목받기도 했다. 상승세를 탄 잭슨은 챔피언결정전에 들어와서도 쉽게 식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펄펄 날면서 팀의 구심점으로 우뚝 섰다.
상대 수비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것은 물론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 헤인즈와 함께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4차전에서는 자신에게 집중된 수비를 이용, 도우미로 나서면서 동료들을 통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거친 공수에 경기 중 다소 흥분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추일승 고양 감독도 “득점력 하나는 인정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5차전에서는 오리온이 패하긴 했지만 후반에 쫒아
마지막이 된 6차전에서는 3쿼터까지 9개의 어시스트는 물론 18득점을 기록하면서 '역시나' 멈출 줄 몰랐고 4쿼터에 8점을 넣으면서 팀의 통산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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