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정재훈(36)에게 어울린 유니폼은 역시 두산이었던 것일까. U턴 후 첫 KBO리그 경기에서 탈삼진 쇼를 펼쳤다.
정재훈은 지난 2003년 프로 입문 이후 줄곧 두산에서 뛰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소방수로서 111세이브를 올렸다. 2013년 14세이브 7홀드, 2014년 15홀드를 기록하며 두산의 허리를 튼튼하게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장원준의 이적과 함께 보상선수로 지명, 롯데로 둥지를 옮겨야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돌아왔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정재훈을 지명했다.
‘두산맨’이 다시 된 정재훈은 예년의 정재훈으로 돌아왔다. 시범경기 3이닝 5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7.11의 투수가 아니었다. 그 위력투는 KBO리그에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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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정재훈이 2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전에 6회 구원 등판해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2루 주자 구자욱이 3루 도루를 하며 상황은 1사 2루에서 1사 3루로 더 위험해졌다. 그러나 정재훈은 타자와 승부에 집중했다. 박해민, 발디리스와 8구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그때마다 빛난 정재훈의 포크(구속 118~127km·9개)였다. 뚝 떨어지는 공에 삼성 타자들은 방망이를
8회 최형우까지 3타자 연속 탈삼진이었다. 이어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이승엽과 박한이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임무를 완수했다.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25구. 그 중 스트라이크는 17개였다. 두산 복귀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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