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FC 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조기 통과의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무득점 경기’였음에도 공격적으로 의미 있는 경기를 펼쳤다.
서울은 5일 중국 슈퍼리그 산둥 루넝 타이산과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4연승 실패로 16강 진출 확정은 무산됐으나 3승 1무 14득점 2실점 승점 10으로 ‘무패’ 선두는 지켰다.
경기가 끝나고 최용수(43)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면서 “공격 시도도 원활했다. 원했던 공격 패턴이 다양하게 실전에 나온 것도 고무적”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도 내렸다. 3차전까지 각각 9골 2도움과 2골 2도움으로 AFC 챔피언스리그를 초토화한 아드리아노(29·브라질)-데얀(35·몬테네그로) 투톱 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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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베스트 11이 산둥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홈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주장 오스마르(28·스페인)는 이번 시즌 서울 3-5-2 대형에서 3백의 정중앙으로 수비진 조율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그러나 선수단 명단에는 ‘미드필더’로 기재되어 있으며 실제로도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능하다.
오스마르는 경기 시작 15분 만에 산둥 진영 중앙에서 오른발 슛으로 선제결승골에 근접했으나 공은 골포스트를 맞췄다. 이후에도 2차례 프리킥을 얻어내고 측면에도 진출하여 크로스로 활로를 모색하기도 했다. 상대가 반칙으로 저지할 만큼 공격가담이 위협적이었다.
산둥전 종료 후 오스마르는 “기회창출과 득점도 내 임무”라면서 “3백이라 1명이 올라가기에는 중앙수비가 2명인 4백보다 부담이 덜하다. 서울이 공을 가진 상황에서 오버래핑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되면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흥적인 행동이 아니라 전술적인 역할을 부여받았음을 알 수 있다.
중앙에만 국한되지 않는 오스마르의 위치에 따라 서울은 순간적으로 4-1-3-2나 4-4-2에 가까운 형태가 된다. 최용수 감독은 오스마르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며 전술의 가변성을 손에 넣었다. 3백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산둥은 AFC 챔피언스리그 3차전에서 홈경기임에도 서울에 1-4로 완패했다. 당시 각각 2골 1도움과 1골 1도움을 기록한 아드리아노와 데얀에 대해 4차전에서는 육탄방어도 불사하며 완강하게 저항했다.
후반전 서울은 정규 45분 동안에는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이처럼 상대 문전에서 마무리 공격에 애를 먹고 있을 때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31)과 윤주태(26)를 잇달아 교체 투입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아드리아노까지 3명의 공격수가 동시에 뛰었으나 무질서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헤딩으로 드디어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윤주태의 오른발 슛도 날카로웠으나 각각 산둥 골키퍼와 수비가 막아냈다.
‘골’이라는 최종목표에는 실패했으나 박주영(10분)과 윤주태(3분)가 짧은 시간 동안 신속하게 경기에 적응하여 득점까지 시도한 것은 호평할만하다. 최용수 감독의 중앙공격진 운영이 한결 수월해졌다.
박주영은 여전히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면서 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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