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아시아 무대에 출전 중인 K리그 얼굴들이 한 라운드 전체 무승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전북현대, 수원삼성, FC서울, 포항스틸러스는 6~7일 열린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도합 승점 2점(2무 2패)을 얻는 데 그쳤다. 일본(9점·3승 1패) 중국(4점·1승 1무 2패)보다 낮고, 심지어 2팀만 출전한 호주(4점·1승 1무)에도 미치지 못했다.
4라운드 결과는 이처럼 K리그 자존심에 생채기를 냈을 뿐더러 아시아 제패를 꿈꾸는 각 팀에도 적잖은 타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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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라운드에서 유달리 힘을 쓰지 못한 K리그. 사진=MK스포츠, AFPBBNews=News1, 한국프로축구연맹 |
빨간불
3위 싫어, 포항&수원
포항과 수원은 2라운드까지 분위기가 달랐다. 포항이 1무 뒤 1승을 한 데 반해 수원은 1무 뒤 1패를 하며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4라운드가 지난 현재 양 팀은 H조와 G조의 3위에 랭크했다. 2위와의 승점차는 똑같이 3점, 남은 경기도 2경기다.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포항은 19일 광저우헝다를 홈에서 무조건 잡고, 같은 날 선두 시드니가 우라와를 제압하는 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일단 승점을 맞춘 뒤 최종전인 우라와 원정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수원도 길게 생각할 것이 없다. 감바(원정) 상하이SIPG(홈)가 제물이 되기를 바라는 한편 두 팀이 모두 멜버른을 제압해주는 것 또한 기원해야 한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경기력이 안 좋다면 위기겠지만, 우린 전혀 흔들림이 없다. 부족한 부분만 고치면 된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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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족한 부분만 보완하면 좋아질 거라 말하는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G조
1. 상하이SIPG 3 0 1 (9) +3
2. 멜버른빅토리 1 3 0 (6) +1
3. 수원삼성 0 3 1 (3) -1
4. 감바오사카 0 2 2 (2) -3
H조
1. 시드니FC 3 0 1 (9) +1
2. 우라와레즈 2 1 1 (7) +2
3. 포항스틸러스 1 1 2 (4) -1
4. 광저우헝다 0 2 2 (2) -2
노란불
어쩌다가, 전북
빈즈엉 원정에서 당한 2-3 패배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승점 9점을 확보해 확정까지는 아니더라도 8부 능선쯤에는 미리 가있을 생각이었다. 4라운드 결과는 2승 2패(승점 6점) 2위. 1위 도쿄부터 4위 빈즈엉까지 승점차가 3점인 ‘죽음의 조’가 시즌 중 탄생해버렸다. 최강희 감독은 빈즈엉전을 마치고 “ACL 16강 진출도 장담 못 한다”며 혀를 찼다.
아직 2위란 점에서 3~4위보단 유리한 게 사실이지만, 남은 2경기가 도쿄(원정) 장쑤 쑤닝(홈)전이라 부담스럽다. 도쿄 원정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하면 전북으로선 생각하기도 싫은 성적표를 받아들지도 모른다.
E조
1. FC도쿄 2 1 1 (7) +2
2. 전북현대 2 0 2 (6) +1
3. 장쑤쑤닝 1 2 1 (5) 0
4. 빈즈엉 1 1 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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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 압도적인 화력을 뽐낸 덕인지, 산둥전 무승부를 "급제동"이 아닌 "휴식"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파란불
유일무패, 서울
서울도 4라운드에서 산둥루넝과 비기며 K리그 전체 무승 행진에 동참했지만, 상황은 조금 다르다. 앞선 3경기에서 벌어놓은 승점 9점 덕에 비기고도 F조 선두를 질주 중이다. 20일 ‘승점 자판기’ 부리람(4패)에게 승점 3점을 뽑아먹는다면 ‘게임 오버’다. 최용수 감독은 5
F조
1. FC서울 3 1 0 (10) +12
2. 산둥루넝 2 1 1 (7) +1
3. 산프레체 히로시마 2 0 2 (6) +1
4. 부리람유나이티드 0 0 4 (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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