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강윤지 기자] 스타 선수가 대거 빠져나갔지만 그 자리에는 또 다른 예비 스타들이 때만 기다리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2016시즌 풍경이다.
넥센은 지난 3일 신인 박주현이 고척 롯데전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으로 당당한 피칭을 하면서 젊은 투수의 성장 가능성을 엿봤다. 6일 대전 한화전의 선발투수 신재영은 더욱 극적이었다.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신재영은 그동안 1군 마운드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마운드를 밟아보기는커녕,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적조차 없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넥센을 이끌었던 주축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올 시즌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생겼다. 신재영 역시 이러한 기회 속에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2012년 프로 유니폼을 입었으니, 1군 마운드에 한 번 오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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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 신재영이 6일 대전 한화전을 통해 당당히 1군 선수로 거듭났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신재영은 경기를 끝난 후 취재진의 관심 한 가운데 있었다. 그는 떨림과 설렘, 기쁨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그 순간을 즐겼다. 그동안 마음속으로 그리고 또 그려왔을 풍경이었다.
신재영은 어떤 긴 말보다도 “너무 좋다”는 말로 심정을 표현했다. 1군에 이름 한 번 올리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속상하셨을 부모님 생각이 가장 많이 난다고 했다. “부모님 보는 게 항상 제일 힘들었는데, 오늘 부모님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더 기분이 좋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5이닝만 잘 막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가니 사사구도 없고 빠른 승부가 가능했다. 5이닝을 넘고 6이닝, 7이닝까지 그는 데뷔전서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신재영은 “마지막 실점이 아쉽다”면서도 목표 초과달성에는 기쁜 마
시범경기 때부터 데뷔전을 급작스레 준비했다는 신재영은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냥 막자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며 “내 장점은 제구력이다. 그리고 앞으로 1군에서의 성공을 위한 키(key)도 제구력이라고 생각한다. 제구력을 더욱 신경 써서 잘 막아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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