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마우리시오 술라이만(멕시코) 세계복싱평의회(WBC) 회장이 플라이급(-52kg)부터 라이트미들급(-70kg)까지 무려 8체급을 석권한 입지전적인 프로복서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의사를 평가절하했다.
파퀴아오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67kg) 인터내셔널 챔피언 결정전에 임한다. 대회 홍보차원에서 진행된 2일 ‘전화회담’에서 파퀴아오는 “만우절 농담이 아니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가를 대표하여 올림픽에 참가하는 뜻깊은 일이다.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술라이만 WBC 회장은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2층 코스모스실에서 가진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파퀴아오가 올림픽에 나가서 아마복서를 상대하는 것은 ‘미스매치’를 넘어 범죄수준”이라면서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도 않을 것이다. 자신의 애국심 등을 과시하기 위한 ‘언론플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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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리시오 술라이만 WBC 회장이 파퀴아오의 리우올림픽 출전의사를 평가절하했다. 사진=한국권투위원회 제공 |
국제복싱협회(AIBA)는 리우데자네이루대회부터 프로선수에게도 올림픽 문호를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술라이만 WBC 회장은 “WBC 체급별 챔피언뿐 아니라 15위까지의 공식순위에 포함된 선수가 하계올림픽에 참가한다면 자격 박탈은 물론이고 영구제명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대응했다.
“AIBA는 복싱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 선수의 안전이나 권익은 안중에 없고 돈밖에 모른다. 올림픽의 명성을 추락시키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간 술라이만 회장은 “세계 최정상급 프로복서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벌이는 스파링이 아니라 실전으로 평균 연령대가 비교적 낮은 아마추어 복서를 상대한다? 아마복서들의 건강이 우려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파퀴아오의 올림픽 출전의사는 ‘세기의 복싱대결’ 상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와 비교되어 더 화제가 됐다. ‘세기의 복싱대결’에서 파퀴아오에게 패배를 안긴 메이웨더는 아마추어 시절 ‘1996 애틀랜타올림픽’ –57kg 동메달을 획득했다. 파퀴아오도 필리핀국가대표로 64전 60승 4패를 기록했으나 올림픽 경력은 없다.
파퀴아오는 현역 3선 필리핀
그러나 ‘프로복싱계’는 파퀴아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WBC뿐 아니라 코치와 프로모터도 리우올림픽 출전을 강력하게 만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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