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꿈에도 그리던 메이저리그 첫 선발 출전, 그리고 상대팀에는 자신의 '워너비'가 뛰고 있다. LA에인절스 최지만(24)에게는 꿈과 같은 하루였을 것이다.
추신수와 최지만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LA에인절스의 시리즈 2차전 경기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추신수는 2번 우익수, 최지만은 7번 1루수였다.
추신수는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최지만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텍사스가 에인절스에 7-3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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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전 훈련시간에 얘기를 나누고 있는 최지만과 추신수.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
추신수에게 허를 찔린 에인절스 선발 맷 슈메이커는 이후 프린스 필더, 아드리안 벨트레, 미치 모어랜드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고, 텍사스는 3점을 먼저 뽑았다.
2회에는 추신수가 치고 최지만이 잡았다. 최지만의 수비가 돋보였다. 1루 주자 델라이노 드쉴즈가 도루에 성공하며 1사 2루가 된 상황, 추신수가 강하게 때린 타구를 전진 수비하던 최지만이 잡았다. 최지만은 3루 주자 드쉴즈를 견제함과 동시에 2루수 클리프 페닝턴이 1루 베이스 커버 들어 온 것을 보고 침착하게 토스, 추신수를 아웃시켰다.
최지만의 이 수비로 에인절스는 추가 실점을 막았다. 슈메이커는 필더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3루에 몰렸지만, 벨트레를 헛스윙 삼진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최지만은 2회 첫 타석에서 무사 2, 3루 타점 기회를 맞았다. 상대 선발 A.J. 그리핀을 상대한 최지만은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배트가 부러지면서 내야 뜬공에 그쳤다. 팀은 이 장면에서 다음 타자 카를로스 페레즈의 2루수 깊은 땅볼 아웃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최지만은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다니엘 나바가 3회말 공격에서 3루 슬라이딩 도중 손을 다치면서 4회초 수비부터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6회 다시 한 번 추신수가 때리고 최지만이 잡는 장면이 나왔다. 추신수는 6회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코리 라스무스를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수 방향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때렸지만, 최지만의 글러브 정면에 걸렸다.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안타까지 기록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4회가 제일 아쉬웠다. 3루수와 좌익수 사이에 높이 뜬 타구를 상대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가 넘어지며 잡아 안타를 뺏어갔다. 8회 2사 1, 2루에서 톰 윌헬름슨을 상대로 볼넷을 얻으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출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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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J. 그리핀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사진(美 애너하임)= =ⓒAFPBBNews = News1 |
8회 최지만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는 에인절스에게 마지막 추격 기회였다. 그러나 카를로스 페레즈가 구원 등판한 토니 바넷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에인절스는 선발 맷 슈메이커가 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코리 라스무스가 5회부터 등판, 2 2/3이닝을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았
에인절스의 나바는 왼손 검지손가락 열상으로 교체됐다. 에인절스는 X-레이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으며, 향후 차도를 지켜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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