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가 선덜랜드전에서 멀티골을 꽂았다.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은 같은 날 침묵하고도 득점 선두다.
두 잉글랜드 공격수의 약진에 한 가지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자국인(잉글랜드)의 자국리그(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수상.
1999-2000시즌 잉글랜드 공격수 케빈 필립스(선덜랜드/30골)를 마지막으로 프리미어리그 개인 득점부문 최정상은 늘 외국인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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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잉글랜드인 EPL 득점왕 케빈 필립스. 왓포드, 선덜랜드, 사우스햄튼, 애스턴 빌라 등에서 뛰었다. 현재 레스터시티 코치로 바디의 골 행진을 돕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네덜란드(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뤼트 판 니스텔로이, 로빈 판페르시) 프랑스(티에리 앙리, 니콜라 아넬카) 포르투갈(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타 유럽 선수들을 비롯해 남미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리버풀)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맨체스터시티) 등이 득세했다.
올 시즌 아구에로(18골)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에버턴/18골) 리야드 마레즈(모로코/레스터시티/16골)를 제외한 나머지 골잡이들, 예컨대 디에고 코스타(스페인/첼시/11골) 올리비에 지루(프랑스/아스널/12골) 등이 힘을 쓰지 못했다.
두 잉글랜드인이 이 틈을 파고들었다.
케인은 경쟁자를 압도하는 슈팅수(134)와 슈팅 정확도(63%)를 뽐내며 22골(33경기)을 넣었다. 바디는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만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19골(총 21골)을 뽑았다.
케인은 시즌 초 부진을 딛고 일어났고, 바디는 시즌 초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벌어놓은 득점이 워낙 많다. 33라운드 현재 둘만이 유이하게 20골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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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6 시즌 EPL 득점상을 두고 경쟁하는 해리 케인(사진 위 오른쪽)과 제이미 바디. 그들에겐 똑같이 5경기가 주어진다. 사진=AFPBBNews=News1 |
케인은 90분당 0.68, 바디는 0.65골을 기록 중으로 이 페이스대로라면 남은 5경기에서 3골 이상을 기록하리라 짐작한다.
상대팀의 저항, 2위권 선수들의 약진, 컨디션 난조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지만, 현 분위기로는 두 선수가 16년 동안 지속한 잉글랜드인의 침묵을 끝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중에서 득점상이 나온다면 프리미어리그는 유럽 5대리그 중 자국인 득점왕을 배출하는 유일한 리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폴란드/바이에른뮌헨/25골) 또는 파트릭 오바메양(가봉/도르트문트/23골) 중에서 득점상이 나올 확률이 높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포르투갈/레알마드리드/30골
이탈리아 세리에A와 프랑스 리그1은 각각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나폴리/30골)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PSG/30골) 수상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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