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12일 대구 NC-삼성전, 박해민이 더그아웃에 앉아있지 않고 필드에 서있었다. 박해민은 타격 부진으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전광판에 떡하니 ‘2번 중견수 박해민’이라고 적혀 있었다. 박한이의 예기치 못한 부상(왼 무릎 통증)으로 교체 출전한 것. 그런데 이게 또 신의 한 수가 됐다.
류중일 감독은 근심이 가득했다. 그 중 하나가 박해민. 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9푼3리, 출루율 4할3푼3리로 맹활약을 펼쳤다. 절정의 감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지길 바랐으나, 개막 후 그는 부진에 빠졌다. 타율 1할6푼7리, 출루율 2할6푼5리에 그쳤다. 안타는 물론 볼넷도 줄었다. 최근 5경기에서 안타 1개와 볼넷 2개가 전부. 출루를 해야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 텐데 나갈 기회가 많지 않았다. 결국 박해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그러나 훈련을 마친 뒤 박한이가 왼 무릎 통증을 호소하자 교체를 했다. 박해민을 그 자리에 넣었다. 교체 출전이나 사실상 선발 출전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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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12일 대구 NC전에서 박한이의 갑작스런 무릎 통증으로 경기 시작과 함께 박해민(오른쪽)과 교체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도화선에 불이 붙은 삼성 타선은 쉴 새 없이 몰아쳤다. 1회에만 대거 7득점. 삼성은 3회와 5회도 각각 3점, 5점을 뽑으며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그 중심에 박해민이 있었다. 박해민은 잇달아 2루타를 때려 대량 득점의 연결고리가 됐다. 박해민이 나가면, 안타가 쏟아졌다. 그리고 꼭 홈을 밟았다. 3득점.
부진 탈출을 알리는 박해민의 시즌 첫 3안타.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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