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는 최근 예민했다. 스프링캠프서부터 모든 훈련을 소화하며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는데, 시범경기 막판에 햄스트링이 좋지 않으면서 개막전부터 5경기 정도를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벤치에서 시작했다.
마르테는 지난해 두 번의 부상을 겪어 짧지 않은 시간 결장했다. 그 때마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에 여러 차례 미안함을 표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시작부터 부상이 나오니 여간 미안한 게 아니었다. 아직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타격 능력은 그보다 더 날카롭게 살아있다. 8일 수원 KIA전 이후로 연속 안타를 치고 있으며 지난 12일 고척 넥센전서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뽑아내는 등 건재함을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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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마르테가 12일 고척 넥센전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그는 올 시즌 새로운 클린업트리오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마르테, 유한준, 김상현이 타순을 바꿔가며 치는데 때에 따라 박경수, 이진영 등이 클린업에 포진하기도 한다. 지난해 또 다른 외국인 타자 댄 블랙과 타선을 이끌었던 마르테는 새 클린업에 대해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유는 활용도에 있다. 마르테는 “작년에는 무조건 3루수로 나갔는데 유한준과 이진영이 들어오면서부터 감독님이 라인업을 구상할 때 옵션이 많아진 것 같다. 폭이 넓어진 부분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수들 간의 호흡에 대해서도 “너무 좋다”며 “두 선수 다 경험이 많고 레전드라 불리는 선수들이다. 작년에 댄 블랙과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둘 다 외국인 선수여서 모르는 게 많았는데 경기 중에도 질문을 많이 하며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르테는 타율 0.348로 비율 면에서는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출전 경기 수가 줄면서 누적 기록이 약했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도 30표를 받아 2위를 기록했지만 이 부문 수상자 박석민(NC)의 278표에는 한참 못 미쳤다. 올해는 한 번 욕심을 낼 만하지 않을까. 마르테는 이에 대해 “3루수에는 박석민, 최정(SK), 황재균(롯데) 등 훌륭한 선수가 아주 많다”고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개인 수상 대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간절하다. 마르테는 “포스트시즌은 70% 정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나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이 자기 역할만 해준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고 ‘가을야구’에 대한 열망을 밝혔다. 마르테는 지
2년차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kt 위즈, 그리고 그 안에서 마르테의 활약이 올 가을 어떤 팀을 만들고 있을지 주목해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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