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선제골은 승리를 담보하지 않는다.’ 13일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교훈이다. 디펜딩 챔프 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 수원FC는 선제득점하며 기선을 잡고도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전북은 홈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38분 ‘발리 장인’ 이동국이 날카로운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주성이 승리의 기운에 흠뻑 취했다. 하지만 장인의 작품은 후반 45분 송시우의 중거리슛 한 방에 빛이 바랬다. 이동국의 발리슛, 후반 막판 실점, 승점 1점. 전북은 4라운드 포항전을 되풀이했고, 최강희 감독은 “2경기에서 승점 4점을 잃었다”며 분개했다.
포항은 수원삼성 원정에서 전반 26분 문창진이 얻은 페널티킥을 양동현이 성공하며 앞서나갔으나, 10분 만에 따라잡혔다. 역습 상황에서 백지훈과 권창훈의 이대일 패스에 속수무책으로 공간을 내줬다. 권창훈의 왼발 슈팅이 골문으로 향할 때 신화용도 속수무책이었다. 양 팀은 나란히 1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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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현대가 13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수원FC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빌란까지 선발 투입하며 홈 승리를 좇았다. 조덕제 감독의 ‘막공’ 철학이 그라운드에 투영하면서 울산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전반이 끝나기 얼마 전 득점 결실을 보았다. 김병오가 빠른 침투로 페널티킥을 따냈다. 오군지미가 골로 연결했다. 1-0이 1-1이 되기까지 28분 걸렸다. 한상운의 슈팅이 수비 다리 맞고 높이 솟구친 공을 김승준이 골키퍼보다 먼저 이마에 댔다. 조덕제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FC서울과 제주유나이티드는 선제골을 끝까지 지켰다.
서울은 광주FC 원정에서 18분 상대 골키퍼 실수에서 비롯한 박주영의 선제골로 앞섰다. 39분에는 박주영이 얻은 페널티킥을 아드리아노가 골로 빚었다. 41분 송승민에게 실점했으나, 끝까지 2-1 스코어를 지켰다. 4연승, 선두 탈환 등의 겹경사를 맞았다.
제주는 전반 5분만에 송진형과 안현범의 연속골로 상대를 정신없이 흔들었다. 후반 1분 문상윤, 19분 안현범의 추가골로 경기 시작 후 64분 만에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후반 40분 이후 2골을 허용했지만, 벌려놓은 격차가 워낙 커서 추격을 당하지 않았다. 제주는 2승째(1무 2패)를 기록하며 5위로 점프했다.
성남FC와 전남드래곤즈는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선제골을 쏘지 못했다.
○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전적
수원 1-1 포항
성남 0-0 전남
전북 1-1 인천
광주 1-2 서울
제주 4-2 상주
수원FC 1-1 울산
○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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