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호랑이 군단의 요통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불펜진의 부상과 부진이 거듭되면서 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한 뒷문도 여전히 고민거리다. 시즌 초반 레이스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불펜진의 안정화가 꼭 필요하다. 어려운 난제지만 꼭 이를 풀어야 하는 KIA의 입장이다.
KIA는 지난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SK와의 원정 경기서 6-7로 역전패했다. 마지막 순간 뒤집기를 허용한 KIA는 시즌 4승 6패로 9위에 머물렀다. 승률 5할 복귀도 실패했다.
KIA 입장에서는 끝내 리드를 지키지 못한 불펜진이 아쉬웠다. 이날 선발투수 양현종이 퀄리티 스타트(6⅔이닝 3실점)를 달성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4-3으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기에 투수 김윤동을 곧바로 올렸다. 하지만 김윤동은 아웃 카운트 단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양현종의 시즌 첫 승이 날아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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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투수 최영필이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블론 세이브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
최영필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은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내준 만루 위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정의윤에 동점 적시타, 그리고 박정권에 끝내기 안타를 연이어 맞고 고개를 숙였다. 구위로 상대를 제압하지 못한 최영필은 팀의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와 함께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불펜진의 방화로 많은 아쉬움을 남긴 KIA의 하루가 됐다. 먼저 시즌 마수걸이 승에 도전한 양현종이 퀄리티 스타트 호투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18이닝 연속 무득점 침묵을 깨고 경기 막판 집중력을 보여준 타선의 분발도 무색하게 됐다. 이날 보여준 불펜진의 불안정성이 향후 미칠 영향도 걱정이다. 선발 마운드가 강하고 타선이 약한 팀의 특성상 단단한 뒷문은 필수다.
물론 생각지도 않은 악재가 많다. 특히 손가락 혈행장애로 전력에서 제외된 곽정철의 부재가 뼈아프다. 당초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한 KIA다. 시즌 후반기 임창용이 돌아올 때까지 임시 조치를 내린 셈. 하지만 집단 마무리라고 할지라도 어느 정도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 필요했다. 시즌 시작 전 가장 분위기가 좋았던 곽정철이 적임자였지만 갑작스럽게 빠진 상황이다.
전날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최영필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구위가 걸림돌이다. 제구 컨디션이 뒷받침 안 되는 날에는 이와 같이 난타를 당할 수 있다. 당초 유력 마무리 후보였던 심동섭은 여전히 들쭉날쭉한 제구로 기복이 심한 편이다. 팔꿈치가 약간 안 좋았던 한승혁도 여전히 2군에서 컨디션을
결국 KIA의 뒷문 고민은 계속되는 도돌이표다. 하지만 오는 7월 임창용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요통을 줄이기 위한 고뇌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키는 야구를 하기 위해 해답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할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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