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중국 베이징) 강대호 기자] 당사자들보다 제삼자의 예상이 더 정확할 때가 있다. 한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 FC’에 대한 미국 팬들의 전망이 그러했다.
‘로드 FC’의 2번째 중국 흥행인 ‘로드 FC 30’이 16일 베이징 공인체육관에서 열렸다.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 ‘태팔러지’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회 시작 직전까지 ‘로드 FC 30’ 승자예상투표를 했다. 마지막 3경기, 즉 대회사에서 가장 비중 있게 생각한 대진들의 결과를 모두 맞힌 것이 인상적이다.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과 내몽골자치구 출신 아오르꺼러(21·중국)의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이 ‘로드 FC 30’ 메인이벤트였다. 중국 베이징 케리 호텔 2층 대연회장에서 15일 진행된 공개 계체 및 기자회견에서 한 중국 기자가 “아오르꺼러가 10초 혹은 30초 만에 최홍만을 KO 시킨다는 예상이 한국에 널리 퍼졌다고 들었다”면서 “패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나?”고 야유할 정도로 양국 모두 최홍만이 질 거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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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만(오른쪽)이 ‘로드 FC 30’ 메인이벤트이자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승리 선언을 받고 있다. 왼쪽은 패자 아오르꺼러. 사진=‘로드 FC’ 제공 |
그러나 ‘태팔러지’ 투표 참가자의 73%는 최홍만의 승리를 점쳤다. 27%에 그친 아오르꺼러보다 약 2.70배 많은 지지를 받았다. 최홍만은 경기 시작 1분36초 만에 그라운드 타격으로 TKO 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2014 세계청소년우슈선수권대회’ 산타(散打·산다) 여자 -52kg 은메달리스트 임소희(19·남원정무문체육관)는 ‘로드 FC 30’으로 MMA에 데뷔했다. ‘산타’는 아시아경기대회 및 동아시아경기대회 정식종목인 중국 무술(武术·우슈)의 하나로 같은 체급 선수 간의 ‘자유대련 승부’를 뜻한다.
임소희는 산타 –52kg 청소년 무대에서 세계선수권뿐 아니라 2013·2015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잇달아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국제적인 기량을 인정받았다. ‘2016 전국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선발전’ 우승으로 성인 경력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로드 FC 30’ 2부 제4경기(여성 스트로급·-52kg), 즉 메인이벤트 바로 직전에 배치될 정도로 임소희는 많은 기대를 받았다. 상대 얜시아오난(27·중국)이 4연승의 상승세이긴 하나 소속팀 이름이 ‘Extreme Sanda’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역시 산타 출신이라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임소희가 극복할 수 있는 상대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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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소희(오른쪽)가 ‘로드 FC 30’ 2부 4경기 패배 선언 후 아쉬워하고 있다. 왼쪽은 TKO 승을 거둔 얜시아오난. 사진=‘로드 FC’ 제공 |
그러나 ‘태팔러지’ 사용자들은 냉정했다. 임소희는 5%의 득표에 그쳤다. 반면 얜시아오난은 95%로 임소희보다 19배나 많은 지지를 받았다. 주심은 1라운드 3분28초 만에 임소희의 기권패를 선언했다.
단체 관계자는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임소희가 얜시아오난의 공격에 눈을 정통으로 가격당했다”면서 “순간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고 사물이 여러 개로 보이는 현상 때문에 고개를 돌린 것이 ‘기권’으로 해석됐다. 물론 프로격투기에서는 그렇게 판단할만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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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현만(오른쪽)이 ‘로드 FC’ 2부 제3경기이자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 패배 선언에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은 승자 마이티 모. 가운데 심판은 중국 MMA 선구자 중 하나인 자오쯔룽(조자룡). 사진=‘로드 FC 제공’ |
MMA 전향 이전 한국 킥복싱 수위를 다퉜던 명현만(31·압구정짐)은 무제한급 토너먼트 우승후보로 평가됐다. 그러나 ‘로드 FC 30’ 2부 제3경기이자 준결승에서 K-1 월드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2004년)·하와이(2007년) 대회 챔
‘태팔러지’ 이용자는 23% 만이 명현만이 이긴다고 찬동했다. 77%가 선택한 마이티 모와 비교하면 승리 가능성이 29.9%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졌고 이는 현실로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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