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2패 그 이상의 충격이다. 2경기 연속 ‘에이스’ 출격에도 승리는 없었다. KIA가 대전 원정에서 소득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최하위 한화를 맞아 단 1승도 못 거둔 상황은 예상치 못했던 시나리오다. 게다가 선발진의 한 축인 투수 윤석민(29)의 부상 이탈과 함께 기세가 제대로 오른 선두 두산을 만난다.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KIA는 지난 한화와의 2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에 각각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를 올렸다. KIA 입장에서는 분명한 필승 카드였다. 그렇다고 두 투수가 무너진 것도 아니었다. 첫 날 등판한 양현종은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실점, 마지막 날 등판한 헥터는 8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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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하위 한화에 2연패, 그리고 선발진의 이탈까지. KIA의 향후 행보가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양현종과 헥터를 내세우고 2패를 당하는 것은 분명히 KIA의 계산 밖 결과다. 분위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한화에 반등의 불씨를 키워줬다. 5할 언저리 승률로 촘촘히 붙어있던 중위권에서도 서서히 멀어지는 모양새다. 시즌 8승 12패로 어느덧 선두 두산과의 승차는 7.5경기 차가 됐다.
분위기 반전도 녹록치 않다. 올 시즌 KIA의 콘셉트였던 ‘선발 야구’가 흔들릴 위기다. 선발진의 한 축이었던 윤석민이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지난 27일 1군에서 말소됐다. 회복에는 열흘 그 이상의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분위기다. 시즌 초 부진했던 임준혁도 지난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타구에 왼 종아리를 맞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당초 확실한 계산 아래 있었던 선발투수들의 이탈은 시즌 초 KIA의 행보를 꼬이게 했다. 이틀 전 우천 취소로 이번 주는 한기주 한 명으로 공백을 메운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 주. 임준혁의 복귀마저 늦어지면 선발 한 자리를 더 채워야 할 상황이다. 믿었던 선발진의 붕괴는 불펜진과 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장 일정도 첩첩산중이다. 주중 SK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 선두 두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팀 역대 4월 최다승(16승) 기록 달성으로 기세가 오른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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