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리버풀이 또 다른 ‘노랑’에 당했다.
8강에서 멋지게 물리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비슷한 계통의 노란 유니폼을 입은 비야레알 원정에선 0-1로 패했다.
29일 새벽 4시(한국시각) 스페인 비야레알 엘 마드리갈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15-16 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리버풀은 90분까지 0-0으로 버티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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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일까, 눈물일까…29일 비야레알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실점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는 리버풀 공격수 조던 아이브. 사진(스페인 비야레알)=AFPBBNews=News1 |
하지만 마지막 3분을 버티지 못하고, 추가시간 2분 아드리안 로페즈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1패를 안고 내달 6일 4강 2차전을 치러야 하는 입장이다.
엘 마드리갈은 역시 ‘원정팀의 무덤’이었다.
리버풀전에 앞서 비야레알은 유로파리그 홈경기에서 6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이런 이유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선수들도 팬들도 난전을 예상했다.
예상은 들어맞았다. 직접 맞상대한 비야레알은 역시나 수비부터 공격, 압박부터 패스까지 군더더기 없는 팀이었다. 영국공영방송 ‘BBC'의 분석위원 마크 로렌슨은 전반을 마치고 “비야레알은 왜 그들이 스페인을 대표하는 강호인지 보여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5분 조 앨런의 슈팅으로 먼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든 쪽은 리버풀이었지만, 비야레알이 곧바로 응수했다. 11분과 21분 로베르토 솔다도와 피냐가 연속해서 골문을 두드렸다.
42분 솔다도는 아크 정면에서 골문 우측을 노리고 예리하게 감아차봤으나, 우측 골대 외곽으로 살짝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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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전했지만…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패배의 쓴맛을 본 리버풀. 하지만 그들에겐 "90분"이 남았다. 사진(스페인 비야레알)=AFPBBNews=News1 |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쳤다는 사실은 반길만한 일이었지만, 클롭 감독은 공격 작업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듯 에이스 필립 쿠티뉴를 빼고 조던 아이브를 투입했다.
하지만 아이브도 ‘열쇠’가 되진 못했다. 외려 후반 1분 조너선 도스 산토스의 코너킥에 이은 세드릭 바캄부의 헤딩에 실점할 뻔했다. 골대가 그들을 구원했다.
후반 21분에는 리버풀 공격수 로베르토 피르미노가 때린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골대 스코어 1-1.
승부는 막판 집중력에서 갈렸다.
후반 막바지 양 팀은 한 차례 결정적인 상황을 또 주고받았다. 41분 바캄부가 골문 구석을 노리고 찬 왼발 슛을 리버풀 골키퍼 미뇰렛이 쳐냈다. 이어진 역습에서 리버풀 수비수 모레노가 골문 앞까지 접근하여 슛을 날렸으나 골대 위로 떴다.
경기가 0-0으로 끝나는 분위기에서 비야레알의 조커 아드리안 로페즈가 한 건 해냈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수비진 사이에서 예리한 슈팅 한 방으로 골망을 흔든 것이다. 이때 시간이 후반 추가시간 2분. 얼마 후 주심은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같은 시각 우크라이나 아레나 리비우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세비야간 준결승 1차전은 2-2 무승부로 끝났다.
디펜딩 챔피언 세비야가 전반 6분 케빈 가메이로의 예리한 패스, 비톨로의 간결한 개인기 및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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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 가메이로… 올 시즌 물오른 기량을 펼치는 세비야의 프랑스 공격수 케빈 가메이로가 샤흐타르 원정에서 1골 1도움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세비야의 남은 90분은 조금 더 순조로울 듯하다. 사진(우크라이나 리비우)=AFPBBNews=News1 |
세비야는 23분과 36분 마를로스와 스테파넨코에 실점하며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후반 37분 가메이로의 페널티킥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원정 2득점 덕에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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