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염경엽(48)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팀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 지금까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타자들에게서 주로 찾았다면 올해는 투수진이다.
염 감독이 주목하는 젊은 투수는 신재영(27)과 김세현(29)이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볼넷을 적게 주는 것이 가장 큰 이유.
프로 5년차 중고신인인 신재영은 올 시즌 초반 가장 주목받은 투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올 시즌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30⅔이닝 연속 무볼넷 행진을 벌였다. 타고투저가 몇 년간 이어진 KBO리그에 모처럼 신선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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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신재영(좌)과 김세현(우)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공격적인 피칭을 통해 볼넷을 적게 내주는 것이 팀에게도 긍정적 효과를 미치길 바란다. 사진=MK스포츠 DB |
염 감독은 1일 “(신)재영의 활약은 다른 투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투수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면서 “이르지만 다른 선수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재영이의 간접 성공을 보면서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고 덧붙였다.
코칭스태프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직접적인 활약을 확인하는 것이 선수단에게 조금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염 감독은 “김세현에게는 공격적으로 던지라고 했다. 2볼 이후에 스트라이크를 던져 (안타를) 맞을 바에야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꽂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약을 앞세운 넥센은 KBO리그에서 가장 적은 64개의 볼넷을 내주는데 그쳤다. 올 시즌에 앞서 조상우(23), 한현희(24) 등의 공백으로 투수진의 약세가 예상됐으나 팀 평균자책점은 3.90으로 4위에 올라 있다.
투수들의 스타일이 바뀌면 상대 타자들의 스타일도 투수들에 맞춰서 바뀐다. 염 감독은 “공격적으로 던지면 상대 타자들도 공격적으로 바뀐다. 초구부터 칠 확률이 높아진다. 성공할 수도 있지만 초구를 안 친 선수가 치면 상황이 달라
신재영과 김세현의 효과는 머지않아 나타났다. 이날 고척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한 박주현은 7이닝 동안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으면서 4피안타 2삼진 몸에 맞는 공 한 개를 내주면서 1실점 호투, 승리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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