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손흥민(24·토트넘홋스퍼)의 득점 기록에선 특이점 하나가 발견된다.
‘런던’(London).
지난해 8월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시즌 7호골을 기록했다. 그 7골 중 86%인 6골이 런던에서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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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7호골 펑…3일 첼시 원정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손흥민. 팀은 후반 2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시작은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지난해 9월17일 카라바흐와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고, 사흘 뒤 같은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크리스털팰리스를 상대로 1-0 결승골을 뽑았다.
9월26일 맨체스터시티전에서 왼쪽 족저근막염을 다쳐 6주간 경기장을 떠났던 손흥민의 복귀골은 12월28일 왓포드 원정에서 나왔다. 왓포드도 런던을 연고로 하는 클럽이다.
3월17일, 레버쿠젠에서 라이벌로 맞상대해본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홈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런던 라이벌 첼시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도 골맛을 봤다.
손흥민이 런던에서 유독 많은 골을 터뜨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단순히 ‘홈’과 ‘원정’을 구분할 때, ‘홈’에서 더 강했다. 익숙한 환경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쏘아올린 골만 4골이다.
그다음은 ‘확률’이다. 프리미어리그 클럽 중 30%에 달하는 6개팀(아스널 첼시 토트넘 웨스트햄유나이티드 크리스털팰리스 왓포드)이 런던에 주둔한다. 리그만 따져도 런던에서 24경기를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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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떠나면 왜 작아지는가…지난 2월14일 맨체스터시티 원정에서 72분을 뛰었으나 득점 소득은 올리지 못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런던에서 많은 골이 나왔다는 얘기는 반대로 다른 지역, 예컨대 맨체스터(맨유, 맨시티) 머지사이드(리버풀, 에버턴) 타인-위어(선덜랜드, 뉴캐슬)에선
1월20일 레스터시티와의 FA컵 원정에서 기록한 골이 유일한 ‘런던 외 지역 득점’이다. 더 큰 선수로 성장하려면 지역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리그 25골 중 런던 외 지역에서 13골을 터뜨린 팀 동료 해리 케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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