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곽정철과 심동섭이 이탈한 KIA의 불펜진의 무게감은 확실히 가벼워졌다. 지키는 야구가 필요한 순간이 많지만 불안한 면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홍건희가 위기의 순간 구세주로 나타난 모양새다. 한기주의 ‘3승’에 이어 헥터 노에시의 ‘3승’까지 힘겹게 지켰다.
홍건희는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서 8회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3-2 승리에 일조했다.
헥터는 지난달 9일 수원 kt전 이후 내리 3경기 째 승리가 없었다. 앞선 2경기에서는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고 최근 경기인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8이닝 6탈삼진 2실점 역투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 달여 만의 승리를 노린 헥터는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2회 선두타자 최준석에 솔로 홈런을 맞은 순간이 가장 위기였다. 이어진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 상황이 이어진 것. 하지만 병살타와 삼진을 묶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5회까지는 별다른 위기 없이 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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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투수 홍건희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진정한 살얼음판 승부는 지금부터였다. 헥터의 승리를 지키기 위한 새 필승조의 몸부림이 이어졌다. 좌완 정용운이 시작부터 볼넷 2개를 내리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안정을 찾지 못한 제구에 KIA 벤치는 곧바로 홍건희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홍건희는 유격수 강한울의 수비에 웃다 울었다. 먼저 나온건 강한울의 호수비. 짐 아두치의 날카로운 타구를 강한울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 1루 주자를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최준석의 병살타성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실점을 내줬다. 이닝을 끝내지 못한 홍건희는 강민호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그래도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김상호를 헛스윙
이후 9회에 등판한 김광수가 1이닝을 가볍게 매듭짓고 헥터의 시즌 ‘3승’을 완성시켰다. 무엇보다 위기의 순간 올라가 리드를 지킨 홍건희의 역투가 인상적이었다. 최근 김기태 KIA 감독은 홍건희를 새 필승조의 한 조각 퍼즐로 눈여겨보고 있었다. 제대로 눈도장을 찍고 있는 홍건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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