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드디어 돌아왔다. 부상에서 재활 중인 한국인 메이저리거 3인방 중 제일 먼저 강정호(29)가 복귀전을 가졌다.
'킹캉'의 귀환
강정호 한 주 성적: 3경기 8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1삼진
강정호는 재활 경기를 마치고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된 주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복귀했다. 첫 두 경기는 선발 출전, 세 번째 경기는 대타로 출전했다. 당분간 강정호는 이런 흐름을 이어가며 메이저리그 경기 흐름에 적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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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돌아왔다. 사진= MK스포츠 DB |
첫 3연전은 인상적이었지만, 클린트 허들 감독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강정호의 모습을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큰 부상에서 회복한 상태인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허들은 "다음 시즌까지는 100% 달리기가 안 될 것"이라며 앞으로 보게 될 강정호의 모습이 이전에 봤던 것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강정호는 "시합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니까 나가는 것"이라며 예전만은 못하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혹사 논란'을 지우다
오승환 한 주 성적: 3경기 2 2/3이닝 2피안타 1볼넷 1홀드 1블론세이브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3)은 지난주 제기됐던 혹사 논란에 대해 "3일 연속 투구도 없었고, 투구 수도 그리 많지 않다. 코치진이 매일같이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 한 주만 놓고 보면, 그는 확실히 여유 있는 한 주를 보냈다. 연투도 없었고, 투구 수도 11개, 13개, 16개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저번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90~92마일까지 떨어졌던 패스트볼 구속도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한 차례 블론세이브가 있었지만, 선발의 자책점으로 기록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1.65로 내려갔다. 더 기분 좋은 사실은 지난주 등판한 세 번의 경기에서 모두 팀이 이겼다는 것이다. 특히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는 동점 허용 이후 역전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이닝을 끝내며 팀의 6-4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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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반쪽짜리 선수가 아님을 증명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누가 '반쪽'이래?
이대호 한 주 성적: 4경기 12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2삼진 1볼넷
이대호(33)에게 지난 한 주는 의미가 깊었다. 5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에서 라이언 덜, 존 액스포드 두 우완 불펜을 상대로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9-8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우완 콜린 맥휴를 상대로 지명타자 출전, 안타 1개를 뽑았다.
줄곧 좌완 투수를 상대로만 제한된 기회를 얻었던 그가 우완 투수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대호는 "상대가 좌완이든, 우완이든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있다"며 상대 투수를 가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대호는 이번 시즌 좌완(23타수 5안타 2홈런)보다 우완(16타수 5안타 2홈런)을 상대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이 플래툰 정책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대호가 좌우 모든 매치업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출전 기회는 확실히 늘어날 것이다.
새로운 위협
박병호 한 주 성적: 6경기 17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2볼넷 2사구 6삼진
박병호는 휴스턴 원정에서 장타력을 과시했다. 3일 경기에서 구장 가장 깊은 가운데 '탈의 언덕'에 떨어지는 대형 타구로 데뷔 후 첫 3루타를 만들었고, 하루 뒤에는 우측 담장으로 밀어쳐 홈런을 만들었다.
절정의 타격감을 안고 시카고로 이동했지만, 그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위협에 직면했다. 두 경기 연속 사구에 맞은 것. 두 번의 사구 모두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다. 7일 경기에서 맞은 사구는 이후 미네소타의 보복 사구로 이어지면서 양 팀의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했다. 다음 날에는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 세일의 공을 오른 무릎에 정통으로 맞고 타박상으로 교체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부상 교체. 다행히 심각한 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바로 다음 날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지만,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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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의 장타력은 구장을 가리지 않는다. 사진=ⓒAFPBBNews = News1 |
시간은 흘러가는데...
김현수 한 주 성적: 3경기(선발 2경기) 8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최지만 한 주 성적: 4경기(선발 1경기) 5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와 LA에인절스의 최지만(24)은 벤치 멤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벌써 시즌의 4분의 1이 지난 가운데 자신을 보여줄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김현수의 출전 기회는 여전히 제한됐다. 한 주 동안 선발 2경기, 대수비 1경기로 나온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 선발로 나온 2경기에서는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8일 더블헤더 2차전 경기에서는 타점까지 올렸다.
최지만은 내셔널리그 룰로 치러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모두 대타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만루 기회를 놓친 3일 경기는 아쉬웠다. 9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기회는 오고 있는데 이를 살리지
이주의 한마디
"놀라기는 뭘 놀라요. 능력 있는 선수인데. 팀도 준비됐다고 생각해서 올린 거 아니겠어요?"
강정호의 복귀전 활약에 놀랐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오승환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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