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뜨겁고 높다. 당분간은 떨어질 것 같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문호(29)가 제대로 터졌다.
김문호는 롯데에서 가장 믿음직한 타자다. 9일 현재 타율 0.438로 타격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타격뿐만 아니다. 안타도 49개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출루율도 0.508로 독보적인 선두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퓨처스팀(2군)에서 확실히 감을 잡아 1군으로 올라왔다. 2번타자를 맡아 밥상을 차리는 역할과 함께 하위 타선이 만드는 찬스에서 해결해주기도 한다. 영양가도 좋다. 득점권 타율이 0.37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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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가 벌어졌다. 롯데 김문호가 2회초 2사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사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김문호가 이런 준수한 활약을 해주리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김문호는 위치는 롯데의 가장 큰 퍼즐 중 하나인 좌익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후보 중 하나였다. 게다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개막 엔트리도 제외됐던 터였다.
이제 관심은 김문호의 4할 타율이다. 프로야구에서 4할 타율로 시즌을 마친 타자는 한 명이다. 바로 프로 원년인 1982년 0.412를 기록한 백인천(MBC 청룡)이다. 물론 당시는 팀당 80경기뿐이었다는 점에서 4할 타율에 대한 허수 논란이 있기도 하다. 어찌됐건 이후 35년의 프로야구 역사 속에 4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없다. 그나마 1994년 이종범(해태 타이거즈)이 0.393으로 4할에 근접했다. 이종범은 그 해 8월21일, 팀이 104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4할 타율을 기록했었다. 최근 5년 간으로 범위를 좁히면 2012년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그해 8월3일까지 타율 0.400을 기록했다. 팀이 86경기를 치른 시점이었다. 김태균은 2012시즌 타율 0.363으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2014년 이재원도 꽤 길게 4할 타율을 지켰다. 그해 7월7일까지 팀이 치른 75경기에서 타율 0.401을 기록했던 이재원은 그해 타율 0.337로 마무리했다.
김문호도 꽤 길게 4할 타율을 유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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