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공격력의 중심인 4번타자가 불의의 부상으로 빠졌다. 타선의 9명 중 가장 무게감이 실리는 자리, kt 위즈는 이제 그 무게를 똑같이 나눠들고 ‘버티기’에 들어간다.
kt는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첫 스윕을 비롯해 시즌 최다 안타-득점,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 및 KBO리그 통산 11번째인 선발 전원 타점 대기록 등 타선에 관한 각종 기록들을 썼다.
행복한 기록들이 아픈 기억을 잠시 가렸지만 점점 커질 수 있는 고민도 하나 생겼다. 4번타자로 활약했던 유한준의 부상 이탈이다.
↑ kt 위즈가 지난 주말 한화와의 홈 3연전을 스윕으로 장식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유한준은 kt 타선의 고민이던 4번타자 불안을 해소한 장본인이다. 4번 감으로 꼽혔던 김상현과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시즌 초반 고전하면서 유한준이 대신 4번 자리에 들어갔다. 4월 중순부터 4번은 유한준의 자리로 고정됐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가운데서도 유한준은 꼬박 안타를 만들어내며 중심타자로서 활약했다.
유한준이 빠지면서 다시 김상현, 마르테 쪽으로 책임이 옮겨간다. 다행히 두 타자 모두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상현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1할대에 허덕이던 타율도 2할 중반(0.247)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에 홈런도 하나 있다. 계속해서 좋은 타구들도 나오고 있다.
물론 단 한 사람이 유한준의 공백을 상쇄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 또 하나 실마리는 응집력이다. kt 타선은 응집력이 많이 좋아졌다. 2사 후에도 선수들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등 어느 한 타자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득점을 올리는 방법을 익혔다. 주장 박경수 역시 “우리 팀은 분위기를 한 번 타면 뛰고 있는 사람이나 더그아웃이 다 같이 고조된다. 그런 부분은 다른 팀보다 빠른 듯하다”며 향상된 응집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조범현 감독은 “중심 선수 한 명이 없다고 전체적으로 다운되면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