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홈런’ 이형종, 스스로 써내는 성공적 타자변신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타자로 변신한 이형종(LG)이 생애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스스로 성공적인 타자변신의 스토리를 써내고 있다.
과거 ‘눈물의 에이스’였던 이형종이 타자로서 써내려갈 성공스토리에 시작점을 쏘아올렸다. 이른 시기 고대하던 첫 홈런을 터트린 것. 이형종은 11일 잠실구장서 열린 삼성전에 2번 선발 우익수로 출격해 4타수 1안타(1홈런)을 기록했다.
팀으로서 또 스스로서도 값진 경기였다. 이형종은 1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후속타자로 등장해 희생번트로 진루타를 만들었다. 결국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LG는 귀중한 첫 득점을 얻었다. 경기 후 이형종은 “(번트) 사인은 없었다. 그렇지만 주자진루를 위해 스스로 시도했다”고 말했다. 연패에 빠진 팀 상황서 점수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한 것.

↑ 이형종(사진)이 생애 첫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타자전환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진짜는 6회말에 터졌다. 주자 1,3루 상황서 상대투수 조현근의 공을 통타해 생애 첫 홈런을 만들어낸 것. 그것도 승리의 쐐기를 박는 스리런 포였다. 투수로서 LG에 입단했지만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낸 뒤 2년전부터 타자로 전환한 이형종이 전환 후 첫 손만을 맛 본 것이다. 환희의 홈런을 친 이형종은 “생각보다 빠른 시기 홈런이 터졌다”며 얼떨떨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짧게 치려고 했다. 주자가 3루에 있었기 때문에 희생타점이라도 얻자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공이)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에 경기 출장 시마다 주목을 받는 이형종. 타석에서 기회가 많은 편은 아니다. 주로 대타로 출전한다. 적은 기회 속에서도 꾸준히 안타를 치며 타격감이 나쁘지 않음을 보여줬다. 그는 “경기에 자주 출전은 못하지만 항상 코치님들과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감 유지 비결을 밝혔다. 다만 수비에 있어서는 “아직도 긴장이 많이 되고 있다”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함을 말했다.
이형종은 스스로가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컨택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투수 시절) 탈삼진과는 다른 희열이 안타에 있다. 타율이 높은 선수가 되겠다. 좋은 감을 유지하며 타석에서 더 배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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