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윤진만 기자] 오는 주말, 역사상 첫 지역더비를 앞둔 수원삼성과 수원FC 사령탑들이 필승 각오를 말했다.
12일 오후 2시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 로비에서 진행한 역사상 첫 수원더비 미디어데이에 나란히 참석, “승점 3점을 따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합창했다.
수원 지역의 ‘삼촌’ 클럽 수원 서정원 감독(46)은 “저나 조덕제 감독이나 승점 3점을 바라는 게 맞다. 순위가 밑에 내려갔는데, 이제는 치고 올라가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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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수원FC 주장 이승현은 3-2, 조덕제 감독은 2-1, 염태영 시장은 2-2, 서정원 감독과 염기훈은 3-1을 예상 스코어로 적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지난해 승격, 올해 처음 클래식을 밟은 수원FC의 조덕제 감독(51)은 “삼성과 같은 구단과 경기 자체가 영광”이라면서도 “어느 팀이 이겨도 이겨야 한다. 그 승이 수원FC가 됐으면 좋겠다”며 승리욕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동석한 염태영(56) 수원시장이자 수원FC 구단주도 행사 전 양팀 감독을 따로 만나 ‘수원이란 이름으로 3점을 얻는 경기를 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 양 구단, 염태영 시장이 이처럼 14일 승리를 좇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수원과 수원FC는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현재 전체 무승부 횟수 1~2위인 6무(1승 2패)와 5무(1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승패의 합보다 무승부가 많다.
또 역사적인 첫 수원더비를 미지근한 무승부로 끝낼 수 없다는 생각도 한다. 염 시장은 스페인 엘클라시코를 언급, “한국 최초 유일한 지역더비를 갖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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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 서정원 감독에게 특별 제작한 머플러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양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상대에 대한 배려심, 존중심을 보였지만, 막바지 숨겨놓은 칼을 서서히 빼들었다.
2-1 승리를 예상한 조 감독은 “수원이 80분 이후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많이 봤다. 챌린지에서 올라온 젊은 패기의 정신으로 막판까지 몰아붙이면 극장골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3-1 스코어를 적은 서정원 감독은“수원FC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지만, 단점은 골을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3-0으로 이기다가 10분 전에 한 골 먹겠다”라고 재치있게 화답했다.
양 팀의 첫 수원더비는 14일 오후 5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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